코로나에도 소자본 창업 '붐'... 외식 신규 브랜드 늘었다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매장 내점객 발길이 꾹 끊어졌지만 배달형 가맹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창업이 늘고 있다. 업계는 인건비와 운영 부담을 최소화한 소자본 중소형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기존 브랜드 리뉴얼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에도 소자본 창업 '붐'... 외식 신규 브랜드 늘었다

8일 업계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신규로 등록한 외식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전년 동기 대비 75.4%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지난 4월 신규 가맹사업을 등록한 프랜차이즈는 총 163곳으로 이 중 약 85% 업체가 외식 사업으로 신규 등록했다.

외식 창업이 늘고 있는 것은 배달형 중심으로 인건비 부담이 적고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는 신규 브랜드가 늘고 있어서다. 기존 대형 매장 중심으로 가맹사업을 해온 외식 업체들은 서브 브랜드를 내놓거나 배달 중심 브랜드를 신규 론칭하며 방안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랜차이즈 비어카페 '펀비어킹'을 운영 중인 펀앤아이는 지난 달 배달 중심 브랜드 '족슐랭'을 신규 가맹사업으로 등록했다. 주점 프랜차이즈 매장 영업이 악화되자 배달 인기 메뉴를 모아 신규 브랜드를 내놓고 재도약에 나섰다.

해당 매장은 아직 정보공개서 심의 중으로 구체적인 창업 기준을 알 수 없지만 소자본 중소형 창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기존 브랜드에 창업 비용 부담을 줄인 서브 가맹 모델 론칭도 잇따른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해 배달 전문 브랜드 BSK를 선보였고 론칭 1년 만에 300호점을 개점했다. 5000만원 내외 소자본 창업이 특징으로 2030세대 창업 수요가 늘고 있다. 실제 BSK 오픈 패밀리(가맹점주) 중 절반 이상이 20~30대다.

'본도시락', '본죽' 등 브랜드를 운영 중인 본아이에프는 본도시락 론칭 9년 만에 400호점을 오픈했다. 본도시락은 지난 2012년 가맹사업을 시작했지만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된 올해 초부터 매장 배달 최적화 모델을 도입하고 사업을 확대해왔다.

반면 배달에 선제적 대응하지 못한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파산 직전까지 내몰리며 부진을 겪고 있다. 이바돔 감자탕을 운영하는 이바돔은 기업회생을 신청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고 한식뷔페 풀입채도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형 점포 창업 열기는 식었지만 배달과 포장 중심 중소형 점포 창업이 늘면서 외식 창업 시장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면서 “외식 브랜드들의 소자본 창업 트렌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