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 셔틀버스 운행한다...'자율주행 4단계' 실현 첫 발 내딛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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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연구진이 개발한 자율주행 셔틀버스 오토비가 연구원 내 경로를 따라 주행하는 모습
<ETRI 연구진이 개발한 자율주행 셔틀버스 오토비가 연구원 내 경로를 따라 주행하는 모습>

우리 연구진이 중소기업 전기차에 고성능 인공지능(AI)을 탑재, 운전대가 아예 없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성공했다.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4단계 구현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은 국내 최고 수준 AI를 적용한 무인자율주행기술을 개발, 오는 14일부터 연구원을 순환하는 시범 셔틀버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현재 상용화된 자율주행 기술은 필요시 운전자 개입이 이뤄지는 2~3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ETRI는 운전석이 필요 없는 차를 구현할 기술을 개발, 자율주행 4단계 구현에 나섰다.

개발 자율주행차 이름은 오토비(AutoVe)다. 운전자가 없는 진정한 자율주행 기술을 상징한다.

모바일 기기로 호출하면 오토비 셔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음성을 인식해 목적지로 나아간다. 탑승자는 운전할 필요 없이 원하는 활동이 가능하다.

오토비는 안전규정에 따라 25㎞ 제한 속도로 이동한다. 탑승 예약은 방문동 키오스크로 가능하며 QR코드로 오토비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운행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비신호 교차로나 보행자 횡단보도, 정지 차량 등 매번 다르게 펼쳐지는 상황에도 안전하고 똑똑하게 운행한다.

오토비 적용 AI 알고리즘은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에서 얻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주변 환경, 객체를 인식하고 스스로 주행 경로를 만들어낸다. 원격지와 통신하며 처리하는 방식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자율주행 셔틀버스 오토비 가 실시간으로 주행 상황 정보를 인식하는 모습
<ETRI 연구진이 개발한 자율주행 셔틀버스 오토비 가 실시간으로 주행 상황 정보를 인식하는 모습>

세계 최고 수준 AI 음성 대화 인터페이스 기술도 탑재했다. AI 비서에게 말하듯 차를 호출하거나 탑승한 뒤 “목적지로 가자” “정지” “회피” 등 명령을 내려 제어가 가능하다.

오토비는 주변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나아간다. 데이터 분배 인프라 기술을 활용, 여러 센서를 원내 곳곳에 설치해 오토비에게 사각지대 및 공사 구간 등 실시간 안전 정보를 전송한다. 자체 정보와 더불어 확장된 상황 인식으로 더욱 안전하게 자율주행을 수행한다.


오토비 내부 창가에 설치한 투명 OLED 디스플레이에는 ETRI가 개발한 증강현실(AR) 실감 가이드 기술과 8K 가상현실(VR) 방송 기술을 탑재했다. 탑승자는 실시간으로 차량 정보, 3차원 공간과 연동되는 콘텐츠를 받거나 8K급 고화질 360도 VR 방송을 즐기며 이동할 수 있다.

연구진은 작년 5월부터 ETRI 분야별 자체 기술을 융합하는 연구를 통해 기능과 완성도를 더했으며 올해 2월에는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임시운행허가를 획득했다. 외산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ETRI가 개발한 AI, 5G 통신, 미디어콘텐츠 등 기술력을 종합해 자율주행 서비스를 개발해다.

최정단 ETRI 지능로보틱스연구본부장은 “ETRI 정보통신기술(ICT)를 융합해 국내 최초로 미래지향형 자율주행 내부순환 셔틀을 개발했다”며 “오토비가 ETRI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물류, 치안,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자율주행 기술을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ETRI는 국내 도로 교통환경데이터 10만㎞를 구축하고 1400만 장 학습용 데이터를 만들었다. 연구진은 관련 데이터를 연구기관 및 관련기업과 공유하는 한편, 알고리즘 성능 향상과 안정화, 최적화 연구를 지속하며 국내 AI 및 자율주행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

또 자율주행 시범 운영 구역 등으로 서비스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4일 대전시 관계자를 대상으로 원내에서 오토비 시연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융합산업혁신기술개발사업과 ETRI 연구개발지원사업 일환으로 진행 중이며, 이를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의 토대로 활용해 향후 27년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