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설립 37년 만에 인적분할... 주식은 5:1로 액면분할

11월 1일 통신-투자사 출범
'SK텔레콤 2.0' 시대개막
신설투자사, M&A 적극 추진

SK텔레콤, 설립 37년 만에 인적분할... 주식은 5:1로 액면분할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회사와 투자전문회사(SKT신설투자·가칭)로 분할 방안을 확정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등 통신 경쟁력을 유지한 채 신규 사업 실행 속도를 높여 성장을 도모하고 신규 투자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변화에 발맞춰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37년 만의 기업구조 혁신으로 'SK텔레콤 2.0'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SK텔레콤은 10일 이사회에서 존속회사 SK텔레콤과 신설회사 SKT신설투자로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회사 0.6073625, 신설회사 0.3926375로 결정했다.

SK텔레콤은 10월 12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분할기일인 11월 1일에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새롭게 출범한다.

신설회사에는 총 16개 회사를 편제한다. 대상 회사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SK텔레콤 CST1, SK텔레콤 TMT 인베스트먼트, IDQ(Quantique), 테크메이커(Techmaker)다.

신설회사는 반도체, 보안, 유통, 혁신기술, 모빌리티 등을 아우르는 자회사를 통해 종합 ICT 투자회사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보안(ADT캡스), 커머스(11번가), 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국내외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기존 MNO 위주 사업에서 탈피, 글로벌 산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존속회사 SK텔레콤에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가 남는다. 존속회사는 기존 투자 기업 지분도 그대로 보유한다.

SK텔레콤은 5G와 10기가 인터넷 활성화 등을 통해 유·무선통신 및 홈미디어 분야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AI 기술로 구독, 메타버스 등 신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관련 사업을 확장한다. 데이터 센터,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사업 투자도 확대한다는 목표다. 통신을 중심으로 한 ICT 인프라 경쟁력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

각 회사 대표는 분할 이후 개별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되며 신설회사는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존속회사는 유영상 SK텔레콤 이동통신(MNO) 사업대표가 이끌 전망이다.

SK텔레콤 분할 행정절차와 관련, 신설회사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규법인 설립 인가 대상인 기간통신사업이 포함되지 않았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SK텔레콤 목표대로 11월 이내 기업 분할이 가능할 전망이다.

SK텔레콤, 설립 37년 만에 인적분할... 주식은 5:1로 액면분할

SK텔레콤은 인적분할과 동시에 액면분할도 추진한다. 액면분할을 통해 현재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는 액면가 100원인 5주가 된다. 발행 주식 총수는 현재 7206만 143주에서 3억 6030만 715주로 늘어나며 약 6 대 4 분할비율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진다. 주주 투자 접근성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박정호 SK텔레콤 CEO는 “SK텔레콤과 SKT신설투자회사로의 분할은 더 큰 미래를 여는 SKT 2.0 시대의 개막”이라며 “회사 미래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ICT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설립 37년 만에 인적분할... 주식은 5:1로 액면분할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