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쌍용차, 'E100' 전기차, 다음달 유럽 출시...국내는 내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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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첫 전기차(BEV) 'E-모션(프로젝트명 E100)을 다음달 유럽에 출시한다. 국내 출시는 내년으로 연기했다. 한정된 생산량에 따라 국내보다는 유럽시장부터 공략하는 게 경영구조 개선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유럽은 우리나라와 달리 전기차 보급 촉진을 위해 구매 보조금 지원뿐 아니라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를 통한 패널티(벌금)를 부과하고 있어 쌍용차 입장에서도 전기차 판매 말고는 대안이 없다.

쌍용차의 첫 배터리 전기차(BEV) E100(프로젝트명).
<쌍용차의 첫 배터리 전기차(BEV) E100(프로젝트명).>

1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브랜드 최초 배터리 전기차 E-모션의 국내 출시를 내년으로 연기하고 다음달부터 유럽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유럽으로 보내는 초도 물량은 1000대 미만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연말까지 계획한 유럽 배정 물량은 대략 3000~4000대로 추정된다.

쌍용차는 당초 올해 2분기 내 E-모션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올해부터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된 유럽을 최우선 공략지로 삼았다. 여기에 국내 시장은 올해 국내 시장 규모는 7만대 수준으로 테슬라 '모델Y'를 비롯해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 유력 모델의 신차 출시로 경쟁이 치열하다. 반면에 유럽은 이미 올해 150만대 넘은 시장 규모를 갖췄다.

쌍용차는 유럽 시장 경험을 토대로 내년 국내 출시하는 E-모션은 주행성능뿐 아니라 각종 편의사양 등을 개선, 상품성을 보완시켜 완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로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패널티를 내고 있는 실정이라 우리 역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럽부터 판매를 하게 됐다”며 “이후 유럽 시장 경험을 통해 E-모션의 상품성을 보완한 이후 내년에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부터 완성차 업체가 출고하는 신차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당 95g으로 제한했다. 2025년에 판매되는 차량에는 2021년 대비 15% 더 낮춰 적용하고, 2030년부터는 2020년 보다 37.5%까지 줄인다는 방침이다. 결국 전기차를 많이 판매하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실제 폭스바겐도 지난해 유럽에서 판매한 신차 전체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준 초과로 1억유로(한화 약1356억원) 벌금을 물었다. 폭스바겐 차량이 배출한 평균 이산화탄소량은 1㎞당 99.8g로 EU 기준(95g)보다 4.8g이 많았다. 현대차 역시 유럽에 수출한 차량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26.5g으로 이 규정에 한참 뒤쳐진다.

쌍용차는 2019년 유럽에서 티볼리(6075대) 등 1만3764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2020년엔 코란도(4265대)를 포함해 8840대를 판매했다. 쌍용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유럽 탄소배출 규제 대응에 불리한 상황이다.

SUV 순수 전기차 E-모션은 현대차 아이오닉5(72㎾h)보다 적은 60㎾h급 초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했다. 한 번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는 350㎞ 안팎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