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연 KIST 강릉 분원장 "2033년까지 글로벌 천연물 신약 개발할 것"

장준연 KIST 강릉 분원장 "2033년까지 글로벌 천연물 신약 개발할 것"

“2033년까지 글로벌 천연물 신약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디지털 기반 천연물 연구개발(R&D)을 고도화하고 스마트팜의 수월성을 제고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장준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장(천연물연구소)은 '비전 2033'을 공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2003년 개소한 KIST 강릉분원은 2033년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2023년까지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3건, 2028년 천연물의약품 2건, 2033년엔 글로벌 신약 1건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노인성 만성질환 예방 관련 천연물 의약 소재를 개발하고 작용기전을 규명하는 등 요소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3년엔 노인성 만성질환 조기진단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천연물의 재배, 관리 방식을 표준화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장 분원장은 “천연물이 실제 국민, 사회에 기여하는 실행 단계로 왔다”며 “논문 등 학술 성과도 중요하지만 식의약품을 개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33년 목표 달성을 위한 액션플랜을 어떻게 수립할지 고민했다”며 “천연물 전주기 R&D 플랫폼을 확고히 구축한 기관이라는 장점을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 분원장은 '디지털 천연물 연구 고도화' '스마트팜 수월성 확보'를 실행계획 양대 축으로 제시했다.

데이터 활용도가 높은 천연물 연구 고도화를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복합성분 천연물 신약개발 기법과 천연물 주요 성분 분석과 효능을 예측하는 모델 개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장준연 KIST 강릉분원장이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천연물 연구 방향 및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준연 KIST 강릉분원장이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천연물 연구 방향 및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고부가가치 특용작물을 최적 재배 플랫폼을 개발한다. 식물 멀티 센싱 시스템, 식물진단 플랫폼 등 요소 기술을 개발, 식물데이터 획득-식물진단 및 모델링-식물진단기법 활용으로 이어지는 K-스마트팜 플랫폼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장 분원장은 연구 수월성 제고에 있어 핵심 식물로 대마를 지목했다. 대마는 환각성분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을 함유하고 있지만 소아 뇌전증 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칸나비디올(CBD)이라는 약효 성분도 품고 있어 의약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THC, CBD는 각각 '악마' '천사' 성분으로 불린다. 천연물연구소는 대마에서 다양한 천사 성분을 찾고 함유량이 높은 종 개발에 속도를 낸다. 이미 독자 CBD 추출 기술을 확보했다.

장 분원장은 “천연물연구와 스마트팜의 강점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종 가운데 하나가 대마라고 판단했다”면서 “고가 성분인 CBD뿐만 아니라 다양한 약효 성분을 찾고 우수 품종을 개발한다면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