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G7 정상과 어깨 나란히...글로벌 현안서 한국 역할론 강조

정상회의 기간 중 영국·독일·호주·EU 정상과 양자 정상회담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 및 보건 역량 강화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1세션에서 각국 정상들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연합뉴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 및 보건 역량 강화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1세션에서 각국 정상들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G7(주요 7개국)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개방경제 촉진, 온실가스 감축 등 글로벌 현안에서 한국 정부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정상회의 기간 중에는 영국과 독일, 호주, 유럽연합(EU) 정상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및 백신 부문 협력도 강화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제 강국을 넘어 주요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11일부터 13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와 기후변화, 자유무역 보호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역할과 계획을 소개했다.

이번 G7 정상회의에는 G7(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 외 우리나라와 인도,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이 초청돼 참석했다.

우리나라가 G7 정상회의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첫 번째는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당시에는 20개 국가가 초청 대상이었다. 두 번째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정상회의 자체가 취소된 바 있다.

청와대는 “금년은 권역별 주도국 4개국만 소수 초청됐다”며 “주요 경제들의 협의체인 G20을 넘어 글로벌 리더인 G7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보건·열린사회와 경제·기후변화 및 환경을 주제로 한 확대회의에 모두 참석해 △디지털·바이오 분야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백신 허브 △2050 탄소중립 선언 및 P4G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 노력 선도 △자유무역과 개방경제의 유지·확대를 위한 공조 필요성 촉구 등을 주창했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이동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문 대통령. 뒷줄 왼쪽부터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이동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문 대통령. 뒷줄 왼쪽부터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보건 세션에선 개발도상국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지원 계획과 함께 한미정상회담 결과물인 '한미 백신 파트너십'을 소개하며 다른 G7 국가와의 '백신 파트너십'도 모색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른바 '글로벌 백신 허브' 전략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열린사회·경제 세션에선 참석국 정상과 함께 인권, 민주주의, 법치주의 등 열린사회 가치를 보호하고 증진할 것을 결의하는 '열린사회 성명'을 채택했다. 열린사회를 위협하는 불평등과 극단주의, 사이버공격 등 위협에 대응해 경제적 기반인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과 개방경제를 촉진함이 중요하다는데 뜻을 함께 했다.

기후변화·환경 세션에선 선도 발언을 통해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구체 행동계획을 밝히는 한편, 생물다양성 손실 방지 및 회복에 동참할 것을 천명했다. 우리 정부의 녹색 전환 노력도 소개했다. 수소차, 전기 배터리 등 국내 그린 산업의 해외 진출 기회 확대와 경쟁력 제고도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환경 세션 참석을 마지막으로 오스트리아 국빈방문을 위해 비엔나로 이동했다.

콘월(영국)=공동취재단/서울=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