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디자인 싱킹Ⅱ]<10>미래로 가는 길 '메타버스'(3)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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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싱킹으로 활동해 온 지 여러 해가 지난 지금, 여전히 사람들은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하면 디자인 싱킹을 잘 활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이렇게 답하곤 한다. “디자인 싱킹은 생각하는 방식입니다. 저의 모든 생활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생활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여 보세요”라고 말이다.

물론 다양한 학생들과 수업하는 교수의 입장에서는 '디자인 싱킹'의 개념을 창의적인 문제해결 방법이라고 대부분 설명한다. 하지만 “그럼 도대체 어떻게 생활한다는 거냐”고 묻는다면 필자에게 디자인 싱킹은 단순한 문제해결 방법을 넘어선 그 이상의 '도전'을 의미한다. 새로운 학생이던 사용자이던 간에 어떠한 사람을 만나고 그(들)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나가는 수많은 반복의 과정이자 생각하고 행동하는 하나하나가 디자인 싱킹의 과정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도 마찬가지다. 최근 '현실과 가상이 융합된 초월적 세계'를 의미하는 메타버스가 이슈화되면서 지난 4월 이후 구글 내 메타버스 검색량이 100배가량 치솟았다고 한다. 특히 게임, 패션, 엔터테인먼트, 교육 산업 등 다양한 협업을 통해 사람들의 소비활동이 증폭되면서 사람들은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기 전에, 산업계를 통해 이것이 엄청난 가치가 있음을 바로 각인했다. 그렇다보니 이에 대한 질문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메타버스를 잘 활용할 수 있을까”라고.

최근 다양한 산업을 통해 메타버스에 대한 경험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몇 가지 공통된 속성을 기반으로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한 방향을 2가지 정도로 생각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결국 '사람'이다. 메이커스 펀드의 창립자인 매튜벨은 메타버스를 '모든 사람과 모든 회사가 존재하고, 일하고, 사회화하고, 거래하고, 창조할 수 있는 준후속 인터넷 세상'이라고 했다. 이것은 우리가 메타버스 안에서 우리의 핵심인 '자아가 존재'하고 '인간 활동'을 하는 데 매일 많은 시간을 소비할 것임을 의미한다.

지난 기고에서 나는 메타버스를 디자인 싱킹과 같이 미래를 생각하는 방식이자 상상을 현실로 실행하는 방식이라고 제안했다. 결국 메타버스도 우리가 살아가는 또 하나의 세상인 것이다. 따라서 메타버스의 활동 주체인 '사람' 즉, 사용자 중심으로 메타버스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 메타버스는 새로운 현실 공간이라는 인식이다. 본질적으로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지역 사회 생활, 사회적 상호 작용 및 창의적인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는 공간으로서 메타버스는 그 공간 가치에 더해 활동을 통한 경험과 연계된 공간이다.

글로벌 3D프린팅 소프트웨어기업 머터리얼라이즈드는 이미 일부 브랜드의 탄력적인 활동을 통해 현실 공간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는 메타버스 활성화의 핵심으로 커뮤니티와 문화를 꼽았다. 브랜드의 경우 계획을 세우고 그들의 디지털 표현방식을 메타버스와 함께 또 다른 접점으로 만들어 냄으로써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과 미래를 재창조하는 현실로 다가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메타버스가 별도의 가상공간 개념이 아닌 목적을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현실'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마음 챙김에 대해 휴식을 취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수다를 떨거나 대의를 위해 협력하는 등 새로운 현실 공간인 것이다.

가상과 현실의 융합을 의미하는 메타버스는 앞으로 다양한 생활기기를 통해 일상과 연결될 것이다. 메타버스도 단순히 활용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존재하며 살며 계속 성장하는 '새로운 현실'로 함께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원하는(want) 모호한 바를, 필요(need)로 하는 것을, 그리고 감정(feeling)을 공감하고 찾아내 더 나은 방법으로 전달하기 위해 매일 같이 도전하는 디자인 싱킹처럼 말이다.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융합센터장) kimtoja@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