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정상회의]높아진 국제 위상...패싱 논란도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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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뤄진 최초 다자 정상회의다.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 경제 회복과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현안을 주제로 미국과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 G7 국가와 우리나라를 비롯해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권역별 주요 국가 정상이 초청돼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통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위기 대응과 디지털·그린을 중심으로 한국판 뉴딜 정책 추진 과정도 소개했다. 선도 발언을 맡은 기후변화·환경 세션 등 확대 회의에선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국제사회 현안 해결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높아진 국제 위상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해변 가설무대에서 열린 초청국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해변 가설무대에서 열린 초청국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초청됐다. 작년에는 의장국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초청받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정상회의 자체가 취소돼 참석이 불발됐다. 올해는 의장국이 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초청으로 참석했다. 존슨 총리는 초청 서한에서 “모두에게 더 나은 재건, 미래 팬데믹 예방, 자유무역 보호,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협력 등 논의에 한국 참여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우리나라는 주요 경제 협의체인 G20 소속으로 IMF(국제통화기금) 분류상 선진국이다. 그러나 국제 경제 및 정세, 글로벌 현안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책임있는 선도국가 모임인 G7에는 들지 못했다.

청와대는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민주주의 국가이자 기술 선도국인 대한민국의 격상된 위상을 세계 주요국이 평가했다고 바라봤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제현안 대응에 있어 우리의 국력과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 재정적 역할을 해달라는 국제사회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나라 자체의 국력과 경제력 이외에도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초기대응과 탄소중립 2050 등의 정책 역할도 주요했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G7 정상회의는 국가 간 모임이지만, 실제로는 정상 간의 '이너서클'”이라며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성공하면서 세계 각국 정상에게 문 대통령의 입지가 높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패싱 논란 잠재울까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 문재인 대통령,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두번째 줄 왼쪽부터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세번째 줄 왼쪽부터 UN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연합뉴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 문재인 대통령,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두번째 줄 왼쪽부터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세번째 줄 왼쪽부터 UN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수차례 해외 순방 및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국제사회 대북제재 해제를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국내에선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모습과 현장 사진 등을 토대로 '패싱' 논란도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문 대통령 흉내', 중국에서의 '혼밥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뤄진 첫 대면 다자 외교무대인 G7 정상회의에선 다른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은 영국 남서부 끝자락에 위치한 휴양지 콘월에서 G7 정상과 마주했다.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주최한 초청국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상회의 일정에 나섰다. 김 여사와 팔짱을 끼고서 카비스 베이 해변 가설무대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존슨 총리 및 부인 케리 존슨 여사와 차례로 팔꿈치 인사를 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덕분에 문 대통령과 존슨 총리가 서로 환한 웃음을 주고받는 장면도 화면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확대회의장에선 존슨 총리의 오른쪽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존슨 총리의 왼쪽에 각각 자리했다. 기념사진 촬영 때에도 문 대통령은 맨 앞줄 바이든 대통령과 존슨 총리 사이에 섰다.

◇글로벌 위기 대책 강구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 및 보건 역량 강화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1세션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연합뉴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 및 보건 역량 강화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1세션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연합뉴스>

문 대통령을 비롯한 G7 정상회의 참석 정상들은 보건·경제·환경 부문에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선도국가로서의 역할과 함께 바이러스와 사이버범죄, 극단주의 등 글로벌 위협 대응을 위한 대책도 강구했다.

코로나19 위기 등 해결을 위한 보건 부문에선 백신·치료제·진단기기의 공평한 접근 보장이 실현될 수 있도록 백신생산 공급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개도국 백신 지원을 위한 코박스 AMC를 포함 ACT-A에 대한 지원 확대, 잔여 백신의 개도국 공급, 개도국에 대한 접종 인프라 지원 방안 등을 중점 논의했다.

특히 영국 주도로 지난 4월 출범한 'G7 팬데믹 대비 파트너십'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백신과 치료제, 진단기기 등 개발·보급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기 위한 활동 성과가 공유됐고, 우리나라도 적극 지지를 표명했다.

열린사회 및 경제 부문에선 인권, 민주주의, 법치주의 등 열린사회 가치를 확산하고 세계가 열린사회 혜택을 포용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열린사회 성명'을 채택했다. 경제적 기반인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과 개방경제를 촉진함이 중요하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환경 부문에선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재원 마련, 생물다양성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됐다. 오는 11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및 10월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 당사국 총회에서 지속가능한 미래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도출하기 위해 공조할 것을 논의했다.

기후 재원 마련을 위해 민간 및 공공 부문의 재원 동원을 확대하는 한편, 보다 선진적인 녹색 기술을 통해 탈탄소 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도 교류했다.

콘월(영국)=공동취재단/서울=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