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트렌드]로봇청소기 선택 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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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세척기와 의류 건조기, 로봇청소기는 가사노동을 획기적으로 줄여 '3신(新)가전' 또는 '삼신가전'으로 불린다.

로봇청소기는 카메라와 LSD(Laser Distance Sensor·라이다) 등의 각종 센서와 인공지능(AI)과 만나 삼신가전 중에서도 정보기술(IT) 가전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로봇청소기는 2000년대 초반 처음 상용화됐다.

그러나 당시에는 부족한 기술력으로 인해 로봇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일정 패턴으로 빙빙 돌거나 장애물을 인식하면 피하는 등 루트도 없이 떠도는 수준이었다. 또 흡입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청소기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 당시 로봇청소기 행동을 관찰해보면 괜히 '멍청한 가전'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로봇청소기 성능 발전은 그대로 시장 확대로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20억달러(약 2조2300억원)를 기록했고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8%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로봇청소기 판매량 역시 30만대로 전년도보다 15%나 성장하는 등 국내 청소기 시장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로봇 청소기는 삼신가전으로 불릴만큼 관심이 높아지자 국내외 기업 참여도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신제품일수록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어야 경쟁력이 있기에 연구개발(R&D)에 많은 투자가 가능하거나 관련 개발을 꾸준히 해 온 기업이 주로 참여하고 있다. 여러 기능을 탑재하고 소비자를 기다리고 있는 로봇청소기를 만나보자.

◇반려동물 배설물도 피하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봇 AI'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봇 AI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봇 AI>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AI 기술로 사물인식 능력과 주행성능을 대폭 개선한 로봇청소기다. 딥러닝 기반으로 100만장 이상 이미지를 사전 학습해 국내 최다 수준의 사물 인식이 가능하다. 냉장고, 에어컨, TV, 소파, 침대 등 집안의 다양한 가전제품과 가구는 물론 반려동물의 배설물, 양말, 전선, 유리컵 등 기존에 인식하기 어려웠던 장애물까지 보고 피하는 것이 아닌 '구분'해 내는 것이 특징이다.

뛰어난 사물인식 능력을 바탕으로 가구나 가전제품 같은 일반 사물에는 최대한 근접해 청소하고 애완견 배설물이나 유리컵 등 위험한 장애물은 회피해 사용자에게 곤란한 상황을 만들지 않게 한다. 업계 최초로 '액티브 스테레오 카메라(Active Stereo Camera)' 방식 3D센서를 탑재해 1㎤ 이상 장애물을 감지할 수 있다. 2개 카메라가 마치 사람처럼 공간과 사물을 3차원으로 인식할 뿐만 아니라 추가로 '패턴빔'을 쏘아 카메라만으로 인식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교한 장애물 감지와 공간 인식이 가능하다.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최대 1m 거리, 좌우 60도까지 주변 지형지물을 입체적으로 감지할 수 있어 집안 구조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도면을 생성할 수 있으며, 높이가 1cm에 불과한 낮은 장애물까지 감지하고 자율주행 자동차에 활용되는 라이다(LiDAR) 센서를 기반으로 공간 특성에 맞게 스스로 최적의 경로를 선택해 주행할 수 있다. 이 밖에 “냉장고 주변 청소해줘”와 같이 사용자가 음성명령만으로 원하는 공간을 지정해 청소할 수 있으며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청소를 원하는 구역이나 제외하고 싶은 구역도 설정할 수 있다.

청소 능력으로는 16개 에어홀로 구성된 '제트 싸이클론'과 디지털 인버터 모터가 강력한 흡입력을 구현하고 '소프트 마루 브러시'가 미세먼지까지 청소한다. 또 바닥 소재를 자동으로 감지해 카펫처럼 먼지가 끼기 쉬운 재질에서는 더 강력하게 청소한다.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먼지를 비우는 과정도 편리해졌다. 청소기가 청소를 마친 후 도킹 스테이션인 '청정스테이션'으로 복귀해 충전과 함께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우고, 청소를 마치기 전이라도 먼지통이 가득 차면 먼지를 비우고 난 뒤 청소를 다시 시작한다. 비스포크 제트봇 AI에 적용된 디지털 인버터 흡입 모터는 '평생보증' 서비스 대상으로,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모터가 고장 나면 무상으로 수리 또는 교체 받을 수 있다.

◇집안 상태와 반려동물도 확인하는 '로보락 S6 MaxV'

로보락 S6 MaxV
<로보락 S6 MaxV>

로보락(Roborock) 'S6 MaxV'는 업계 최초로 스테레오 카메라를 장착한 로봇청소기다. 기존 로봇청소기는 라이다로 불리는 LDS 센서를 통해 장애물을 회피했지만 로보락 S6 MaxV는 LDS 센서 전면에 2개 카메라를 추가해 사물인식과 경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듀얼 카메라는 심도 인식을 지원해 최소 넓이가 5cm, 높이가 3cm인 사물까지 인식할 수 있다. 퀄컴 'APQ8053' 프로세서를 장착해 기존 자사 제품보다 50% 빠른 연산능력을 갖추고 장애물 회피 기술 '리액티브 AI'(Reactive AI)를 적용해 한 단계 더 진보된 회피·인지 능력을 보여준다.

로보락 S6 MaxV는 2개의 스테레오 카메라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집안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청소상태 확인은 물론 반려동물 생활 패턴도 확인 가능하다. 카메라 보안 이슈를 대비해서는 독일 인증기관 'TUV 라인란드'(TUV Rheinland)를 통해 안전성을 검증받았으며 청소기가 캡쳐한 이미지나 영상은 바로 삭제한다. 청소능력으로는 기존 자사 S6보다 약 25%가 향상된 2500Pa의 흡입력과 5200mAh의 고용량 배터리로 저소음 모드시 최대 3시간 이상 청소가 가능해 최대 250㎡ 면적을 커버한다.

S6 MaxV는 297ml의 물탱크를 장착해 최대 300㎡ 면적을 물걸레 청소할 수 있다. 물이 닿으면 안 되는 부분은 앱으로 제외할 수 있으며 충전 대기 중 누수 차단, 3단계 물 조절 등 안전 기능과 편의 기능을 갖췄다.

◇로봇 물걸레 청소기 'LG 코드제로 M9 씽큐'

LG코드제로 M9
<LG코드제로 M9>

LG전자 '코드제로 M9 씽큐'는 일반 로봇청소기와 달리 주행용 바퀴가 없다. 2개 물걸레가 회전하면서 이동하는 방식으로 좌식문화가 발달한 한국에 최적화된 로봇청소기라 할 수 있다. 코드제로 M9 씽큐는 약 2kg 무게로 강력하게 물걸레를 누르면서 양방향으로 빠르게 회전하는 '파워풀 듀얼 스핀' 기능을 통해 바닥 얼룩을 말끔하게 닦아낸다. 자동 물공급 시스템의 물 공급량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LG 씽큐 앱을 사용할 경우 5단계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이외에 코드제로 M9 씽큐는 70만장 사물 이미지가 학습된 쿼드코어 CPU가 내장돼 AI 딥러닝 기술을 통해 집안 내부 공간 곳곳을 나눠 인지할 수 있다.

LG 씽큐 앱의 '마이존' 기능으로 거실, 주방, 침실 등을 구분해 청소를 원하는 공간이나 원하지 않는 공간을 설정할 수 있다. 6개 레이저 센서를 비롯한 범퍼 센서, 낭떠러지 센서 등 다양한 센서는 장애물을 감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코드제로 M9인 LG 씽큐 앱에 연동해 다양한 스마트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장착되어 있는 카메라를 통해 홈뷰 기능으로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과 집안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할 있다. 외출 시 집 안의 지정 구역에서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사진을 찍어 전송받는 홈가드 기능으로 자가 보안까지 가능하다.

로봇 청소기 흐름은 강력한 청소기능은 기본으로 얼마나 장애물을 잘 구분하여 빠지는 곳 없이 구석구석 청소를 해줄 수 있는지다. 다양한 센서는 물론 머리까지 똑똑하지 않으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시장이 됐다. 블루오션이지만 허들이 높은 이유다.

이호 넥스트데일리 기자 dlghcap@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