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T 이사장 후보 3명 모두 출연연 출신...현장 목소리는 "다행"

김복철 지질연 원장, 현장 이해 깊어
박상열 연구원, 여러 보직 두루 거쳐
조영화 전 교수, KISTI 원장으로 활동
내부 사정 잘 알아 빠른 업무 안착 기대

향후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와 산하 25개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을 이끌게 될 이사장 후보자 3배수가 모두 출연연 관련 인사로 결정됐다. 일부 이견이 있지만, 연구현장에서는 다행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NST는 지난 11일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박상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전 표준연 원장), 조영화 전 성균관대 소프트웨어대학 석좌교수(가나다 순)를 이사장 후보로 선정했다. 지난 7일까지 공모 지원 및 추천을 받아 확보한 10명 인사 가운데 추린 결과다.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주목되는 점은 3명 모두 출연연 관련 인사라는 것이다. 직전 사례 경우 이병권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과 이재성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 임혜숙 당시 이화여대 교수(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가 3배수에 올랐다. 2017년 원광연 이사장이 직에 오를 때에는 3배수 가운데 출연연 직접 관련 인사가 없었다.

반면에 이번에는 모두 출연연 재직자 출신이다. 김복철 원장은 지난 2018년부터 지질연을 이끌고 있는 현직자다. 본래 지질연 연구원으로 활동하다 2015년에 NST로 파견, 본부장 책무까지 맡았다. NST 체제와 출연연에 모두 이해가 깊다는 평이다.

박상열 책임연구원
박상열 책임연구원

박상열 책임연구원은 표준연에서 연구활동을 하며 기관 내에서 부원장을 비롯한 여러 보직을 두루 거쳤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기관 원장직까지 수행했다. 국제도량형위원회 물질량자문위원회 의장에 선출되는 등 국제활동도 했다.

조영화 전 교수도 출연연과 연이 깊다. 1999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전신인 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 소장으로 취임했고, 이듬해 출범한 KISTI에서 2006년까지 원장으로 활동했다.

조영화 전 성균관대 소프트웨어대학 석좌교수
조영화 전 성균관대 소프트웨어대학 석좌교수

출연연에서는 이번에 유독 출연연 유경험자를 원했다. 출연연 관련 인사가 꼭 NST 이사장이 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에는 상황이 특수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말 원광연 전 이사장 임기 만료 후 3개월여 만에 임혜숙 원장이 후임자로 임명됐었지만, 공교롭게도 본격적으로 임무에 나서기 전 장관 지명으로 자리를 떴다. 사실상 NST 수장 공백이 꾸준히 이어져 온 셈이다. 이 때문에 출연연에 대해 잘 아는 인물이 수장 자리를 채워 조금이라도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개별 후보자에 대한 의견은 출연연 현장에서 모두 다를 수 있지만, 출연연에 대해 아는 인사들로 후보가 채워진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