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시장 '판' 커지자...후발주자 진출 잇따라

하림·풀무원 이어 빙그레·SPC삼립까지
CJ '비빔유수면' 대상 '미원라면' 가세

'K푸드' 대표 식품으로 자리잡은 라면 시장에 후발주자 진입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대표 라면 3사인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업체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가운데 하림, 풀무원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라면 생산을 중단한 빙그레와 우동 제품만을 출시해 온 SPC삼립도 시장 진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라면시장 '판' 커지자...후발주자 진출 잇따라

관세청에 따르면 라면 해외 수출량은 매년 늘며 작년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기준 라면 수출액은 6억400만 달러로 전년 보다 29.2%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 시장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장하고 있는데다 급변하는 소비트렌드도 후발주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라면 소비 트렌드가 기존 유통면 중심에서 건면, 비건, 생면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고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도 확대되는 추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와 SPC삼립은 최근 각각 '매운콩라면'과 '3초 비빔면' 등 상표권을 출원했다. 빙그레는 1986년 라면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17년 만인 2003년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뉴트로 열풍이 불면서 용기면 제품인 '매운콩라면'에 대한 고객들의 재출시 요구가 지속되면서 회사 측은 제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SPC삼립은 1974년 출시한 면 전문 브랜드인 '하이면'을 운영 중이다. 하이면은 SPC삼립이 보유한 제면 기술과 노하우를 담은 브랜드로 그 동안 생면인 우동류 만을 출시해왔다. 또한 플래그십 스토어 '하이면 우동'을 운영하고 있어 시장 반응을 살필 수 있다. 관련 업계는 SPC삼립이 유수면을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면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곳도 있다. 지난 2011년 건면을 출시했다 실패한 경험이 있는 풀무원은 지난해 또 한번 건면 신제품 '정·백·홍'을 내놓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실제 지난 3월 기준 정백홍 시리즈는 출시 8개월 만에 1000만 봉 판매를 돌파했다. 풀무원은 흥행 열기를 이어 비빔면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여름 성수기에 반등을 노리고 있다.

라면시장 '판' 커지자...후발주자 진출 잇따라

여기에 CJ제일제당과 대상도 가세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비빔유수면'을 내놓고 여름 비빔면 시장에 동참했다. 신제품은 끓는 물에 익힐 필요 없는 유수면으로 조리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유수면은 면발을 알맞게 익힌 후 급속냉동한 제품으로 소비자가 간단히 흐르는 물에 씻기만 하면 된다.

대상은 MZ세대를 공략한 '미원라면'을 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사의 조미료 브랜드인 '미원'을 넣어 감칠맛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편의점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분화된 소비 트렌드에 따라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후발주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라면은 상위 판매 순위 제품 변동 폭이 크지 않은 대표 품목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