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 노진송 익스트리플 대표 "원격 XR솔루션 해외 진출 시동"

노진송 익스트리플 대표
노진송 익스트리플 대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해외에서 원격 확장현실(XR) 솔루션 도입 문의가 크게 늘었습니다. 내년에 기술과 마케팅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개발사업화(R&BD) 거점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노진송 익스트리플 대표의 올해 목표는 XR 솔루션의 해외 공급과 투자 유치다. 노 대표는 14일 “지난해부터 싱가포르, 몽골 등 해외에서 원격 XR 솔루션을 사용하고 싶다는 문의가 계속 오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비대면으로 공급하고 사용할 수 있는 원격 XR 솔루션을 세계 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스트리플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과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 현장에서 원격 협업·교육·체험 등 활동이 가능한 XR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 전문 기업이다. 분야·용도별 XR 솔루션을 '메타뷰'로 통합 브랜드화해서 신병 교육, 현장 안전 모니터링, 실감 게임 등 다양한 업종과 현장으로 확산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XR 콘텐츠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스마트 글래스 등 장비를 이용해 협소한 실내 공간에서 현장 훈련과 같은 효과를 발휘하는 '국방용 XR교육훈련시스템', 스마트팩토리 확산에 발맞춰 '산업안전사고 예방시스템', VR게임 체험, VR시뮬레이션 교육 등의 개발과 VR실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XR글러브'도 개발했다.

노 대표는 지난 2009년 익스트리플을 설립해 초기에는 VR 개발 용역으로 회사를 키웠다. 노 대표는 “당시에는 군 훈련용 VR 콘텐츠 개발, 공기관 VR 시스템 도입 등 주로 시범사업을 수행했다”면서 “그때 VR 확장성과 시장 잠재력을 느꼈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며 VR 전문 기업으로 나아가야겠다고 판단했다”고 소개했다.

XR솔루션 해외 시장 진출 원년을 만들겠다고 말하는 노진송 대표.
XR솔루션 해외 시장 진출 원년을 만들겠다고 말하는 노진송 대표.

이후 꾸준하게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2017년 방산용 VR·AR 사업이 급감하고, 준비하고 있던 산업용 솔루션 출시가 늦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직원 월급은 무조건 맞춘다는 소신에도 2~3개월 월급을 주지 못하기도 했다. 노 대표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버텼지만 직원 월급을 주지 못할 때가 가장 괴로웠다”면서 “적금까지 깨서 보태며 믿고 따른 직원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노 대표는 산업용 솔루션 출시를 앞당기는 것으로 위기돌파의 해법을 찾았다. 노 대표는 “부족해도 일단 시장에 내놓고 매출을 일정 정도 확보해 가며 솔루션을 개선해 나갔다”면서 “다행히 원격 XR 솔루션 도입 수요가 급증해 '메타뷰'는 시장에 안착했다. 현재는 재직자 교육, 산업 안전과 피킹, 물류까지 다양한 현장 업무를 원격 지원하는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익스트리플은 지난해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 공급기업 선정돼 XR원격협업지원시스템 '메타뷰-리모트'를 제조업 현장에 공급했다. '조선해양 XR원격협업지원시스템'을 상용화해 국내외 기관과 선사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 선정돼 XR솔루션 해외 시장 진출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노 대표는 “우리 익스트리플의 XR 솔루션은 글로벌 대기업과 비교해 손색없는 제품”이라면서 “원격으로 공급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위험한 현장 작업의 안전성 확보에도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 “국방용, 산업 안전용, 원격 교육·협업용 등 다양한 XR 기반 응용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에 확대 공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