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CEO]하병철 대하전선 CEO “태양광 사업 북미 영업 강화할 것"

[오늘의CEO]하병철 대하전선 CEO “태양광 사업 북미 영업 강화할 것"

“태양광 사업에서 처음으로 대형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그동안 부침을 겪었지만 탄소중립 트렌드로 국내외에서 더 많은 기회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병철 대하전선 사장은 16일 “태양광 사업의 대형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국내외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하전선은 새만금 태양광 사업에서 정션박스 공급자로 선정됐다. 정션박스는 태양광 모듈에서 생산한 전력을 여러 개의 커넥터를 통해 상호 연결하는 장치다. 계통 연계 시 전력 안전성을 위해 모듈에 설치한다.

대하전선은 모듈 공급사로 선정된 업체에 총 100메가와트(㎿) 모듈에 들어갈 정션박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모듈 공급업체가 다음 단계 사업에서도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추가 수주도 가능한 상황이다. 정션박스는 현재 중국 업체가 사실상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다.

하 사장은 “주요 부품이 국산이고 마감 등 품질 관리가 우수하다”면서 “중국 제품 대비 품질이 좋으면서도 비슷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 수주가 이뤄졌다”며 제품 공급사로 선정된 이유를 품질에서 찾았다.

하 사장은 수주가 태양광 사업의 반등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하전선은 지난 2013년 태양광 정션박스 개발을 마치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존 하네스, 연성평면케이블(FFC) 등 주력 사업과의 연계성·시너지 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중국발 태양광 제품 공급 과잉으로 시장이 침체하면서 부침을 겪었다. 비슷한 시기의 정션박스 사업에 진출한 기업은 모두 사업을 접거나 문을 닫았다.

대하전선은 태양광 사업 끈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정션박스를 개선, 꾸준히 후속 모델을 선보였다.

하 사장은 “주력 사업이 안정적으로 버티면서 태양광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언제 고객 수요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제품 개발 투자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대하전선은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글로벌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멕시코에 있는 제조공장과 영업 조직을 활용, 북미 시장을 우선 공략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 사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중국산이 장악한 정션박스 시장 진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품질 우위를 무기로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 사장은 “정션박스는 UL, TUV 인증을 획득하는 등 수출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국내 레퍼런스 기반으로 글로벌 조직과 유통망 등을 활용, 추가 수주 레퍼런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