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강화전략, 韓 기업에 기회"

한국무역협회는 18일 온라인으로 '미국의 공급망 강화전략 주요내용 및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미국 백악관이 지난 8일 발간한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 미국의 제조업 활성화 및 광범위한 성장 촉진' 보고서에 담은 주요 전략과 시사점, 기업 대응 방안 등을 집중 점검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미국은 보고서에서 '반도체는 모든 산업의 필수재로 국가 안보에 중요하며 첨단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반 산업'이라고 강조했다”면서 “미국은 국내 반도체 제조 생태계 강화와 함께 동맹국과 기술협력을 통한 안정적 반도체 공급망 구축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반도체 제조분야 기술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 협력이 확대되고, 이 과정에서 우리 기업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양국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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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배터리 공급망 중에서 미드스트림(원자재 가공 및 셀 생산) 중요성을 강조하고 특히 광물을 배터리 등급 소재로 가공하는 정제과정에 주목했다”면서 “일부 광물에서는 중국의 압도적 시장 지배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은 업스트림(원자재 채굴) 지배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외교적 노력을 증대시킬 것”이라면서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조달 리스크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제현정 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실장은 “미국의 이번 보고서는 핵심 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 경제 개입을 정당화하는데 활용될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들은 미국의 공급망 강화 전략을 북미시장 및 경쟁력 확보의 기회로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