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분석]롯데지주, 자회사 회복에 신사업 투자까지 '순풍'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주요 자회사 지분 30% 이상 확보
수소사업 추진 등 미래 투자 활기
화학 분야 외부기업과 협력 확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롯데지주 실적 추이

[상장기업분석]롯데지주, 자회사 회복에 신사업 투자까지 '순풍'

■기업개요

롯데지주(회장 신동빈)는 2017년 10월 1일 출범한 순수지주회사다.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4개사 인적 분할을 통해 신설됐다. 롯데지주는 재무혁신실, 경영혁신실, HR혁신실, 경영개선실, 커뮤니케이션실, 준법경영실 등 6개실로 구성됐으며 자회사 경영평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앞장선다.

롯데지주 자회사는 식품, 유통, 관광서비스, 화학 등 다양한 사업부문의 68개사(자회사 23개, 손자회사 45개)다. 그중 상장 자회사는 총 9개사(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하이마트, 롯데정밀화학, 롯데정보통신, 롯데리츠)다.

롯데지주 주요 수입원은 자회사 등으로부터 받는 배당 수익과 상표권 사용수익으로 각각 영업이익의 75%, 10%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롯데지주는 출범 후 5년간 주요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며 그룹 지배구조 안정화를 꾀하고 수익 기반을 확대해왔다.

최근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이 가지고 있던 롯데케미칼 주식 0.26% 매입해 지분율을 25.59%까지 늘리며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기도 했다. 롯데지주가 보유한 주요 자회사 지분율은 롯데제과 48.4%, 롯데푸드 40.43%, 롯데쇼핑 40%, 롯데칠성 41.25%, 롯데글로벌로지스 46.0% 등이다.

[상장기업분석]롯데지주, 자회사 회복에 신사업 투자까지 '순풍'

■강점과 기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 사기 전달 세리모니를 하는 모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 사기 전달 세리모니를 하는 모습.>

롯데지주는 주요 자회사에 대해 30%가 넘는 지분을 확보해 그룹 계열사를 안정적으로 지배한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주요 자회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회복하고 있어 배당수익 또한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지주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364% 늘어난 426억원, 관계기업투자손익은 964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소비 심리 회복에 따라 유통, 식품, 화학 계열 상장 자회사의 실적도 가파른 회복세다. 쇼핑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18.5% 증가했으며 주류 매출이 개선돼 영업이익을 대폭 회복한 롯데칠성음료를 필두로 수익성 개선의 전략을 펼치고 있는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증가와 보복소비 심리 등에 힘입어 실적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화학업계 호황으로 1분기 623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화학 계열 자회사는 미래 먹거리 발굴에 앞장선다. 롯데케미칼은 수소사업 진출을 위해 외부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수소는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의 핵심 요소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3개 생산기지(여수·대산·울산)에서 연간 총 6만8000톤의 저탄소 부생수소를 생산한다. 부생수소는 석유화학 공정 등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수소로,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프로필렌 등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로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수소 생산을 위한 추가 설비 투자비용 등이 없어 경제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20일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수소 모빌리티 시장 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롯데케미칼의 부생수소를 활용해 새로운 고압 수소 출하센터와 수소 충전소 구축에 공동 투자하고,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모빌리티 시장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사의 선진기술을 활용해 친환경 수소 사회 진입에 필요한 액화수소 생산시설에 투자하고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고압 수소탱크 기술 등을 협업도 진행한다.

롯데케미칼은 같은 달 SK가스와 '수소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양사는 연내 수소 합작사(JV)를 세우고 수소충전소·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에 나선다. 이후에는 사업을 액화수소 공급을 포함한 전 밸류체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린소재, 배터리 등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식물성 의약용 코팅제 및 대체육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9년 11월 인천공장 증설에 돌입했다.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식의약용 셀룰로스유도체를 생산한다. 증설된 공장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롯데정밀화학의 셀룰로스유도체 생산량은 기존 8000톤에서 1만톤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추가 투자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1만2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롯데알미늄은 지난해 9월 안산1공장의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라인 증설 작업을 완료했다. 양극박은 2차전지의 필수 소재로, 이 증설작업으로 롯데알미늄의 2차 전지용 양극박 생산능력은 연간 1만1000톤으로 확대됐다. 롯데알미늄은 110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에도 2차전지 양극박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 내 6만㎡ 규모로, 연 생산규모는 1만8000톤이다. 오는 11월 이 공장이 완공되면 롯데알미늄의 양극박 생산능력은 연간 2만9000톤이 된다.

롯데지주 본사가 있는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지주 본사가 있는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는 유통 부문은 기존 오프라인 점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온라인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미래 성장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오프라인 점포만이 제공 가능한 고객 경험 차별화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점포 유형별 특성에 맞춰 MD 및 고객 전략을 세분화해, 점포별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아웃렛 의왕점이 연내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롯데하이마트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갖춘 메가스토어를 강화한다. 메가스토어는 프리미엄 가전을 선보이는 브랜드별 전문관이 특징으로, 지난해 1월 잠실에 첫 선보였으며 7개 매장을 열었다. 올해도 메가스토어를 10여개 추가 오픈해, 프리미엄 가전 매출 신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온라인 배송 경쟁력을 확보해나간다. 오프라인 매장 배송 거점을 늘려나갈 예정으로, 특히 세미다크스토어를 올해 29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세미다크스토어는 매장 후방에 핵심 자동화 설비를 구축한 것으로, 오프라인 영업과 온라인 주문 대응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형태다.

롯데온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e커머스는 롯데마트, 롯데슈퍼의 신선식품 및 유명 맛집의 가정간편식(HMR) 등 식품 상품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롯데온을 기반으로 각 계열사에서 선보이고 있는 배송 서비스를 확대 및 강화할 계획으로, 1시간 배송 신규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고객 중심의 배송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e커머스 중심의 유통업 재편은 더욱 가속화되고 유통업을 비롯한 모든 소비재 사업에서 신속하고 편리한 택배 서비스가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충북 진천군 초평 은암산업단지에 30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8만4000㎡, 지상 3층 규모의 택배 메가 허브 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롯데는 진천에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기반의 차세대 택배 터미널을 구축해, 택배 경쟁력을 강화하고 서비스 고도화를 이뤄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시 일 150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최첨단 창고 시설에서 원스톱으로 택배 터미널로 연계되는 최적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롯데 e커머스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약점과 위협

롯데지주는 자체 사업이 없는 순수지주회사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보유한 자회사가 경기에 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 자회사의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영향을 받는 구조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으로 그룹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모두 부진하며 리스크 헤징에 약점을 노출했다. 자회사로 보유한 유통과 식품, 화학 등 상장 계열사 모두 경기민감 업종으로 외부 리스크에 취약하다. 지난해 롯데지주 연결 영업이익은 1562억원으로 전년대비 10.6% 줄었고, 배당 수익도 700억원가량 감소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최근 계열사 독립경영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투자형 지주사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지주가 주축이 돼 엔지켐생명과학 등 바이오 투자에도 적극 나섰다. 다만 여전히 계열사의 경영상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전권은 롯데지주에 몰려 있는 구조다. 무엇보다 지배구조 불안으로 인해 관리자 역할을 탈피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지주를 위협하는 것은 지배구조 리스크다.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순환출자고리는 해소했지만 여전히 일본 롯데와 지분 관계가 얽혀있어 미완의 지주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지주 대표인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도 맡고 있지만 일본 롯데 이사진이 돌아서면 신 회장의 지배력도 위협받을 수 있다.

일본 롯데 지배구조는 광윤사→롯데홀딩스→LSI→L투자회사→호텔롯데로 이어진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를 비롯해 자회사 군(群)인 일본 L1~12투자회사가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호텔롯데는 롯데건설(43.07%), 롯데물산(32.83%), 롯데알미늄(32.83%)을 비롯한 국내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며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한다.

불안한 지배구조로 인해 롯데지주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은 B+로 그룹 계열사 중에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특히 지배구조(G) 영역이 B등급으로 부진하다. 롯데지주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구주 지분율을 희석시키고 일본 롯데와 연결고리를 끊어내야 하지만, 호텔롯데 핵심 사업인 롯데면세점이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을 입어 실적이 부진하다. 호텔롯데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경영권 분쟁 불씨가 지속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과 롯데호텔 전경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과 롯데호텔 전경>

■MARKET COMMENT

◇한화투자증권

연결자회사 지분율 상승으로 지배주주순이익이 증가하고, 펀더멘털 회복으로 주요 자회사의 영업가치 개선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음. 롯데케미칼 업황 회복과 내수시장 경기 회복에 따른 유통사업부 성장이 예상됨. 그린카, 수소차충전소,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을 위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목표주가:5만4000원

◇유진투자증권

롯데지주 기업가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롯데쇼핑의 실적 반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지분법손익이 크게 개선될 전망. 롯데케미칼은 화학 시황 강세 및 배당성향 확대, 신규 투자, 롯데쇼핑 역시 구조조정 효과로 영업이익 반등이 기대됨. 목표주가 4만2000원

◇KB증권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낮은 기저로 인해 4배 이상 증가했으나 컨센서스 대비로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함. 세전이익은 롯데케미칼 등으로부터 지분법이익 증가와 매각예정자산 처분이익 등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 다만 코리아세븐과 롯데GRS는 적자가 지속되며 연결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 목표주가:4만원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