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이것' 다시 돌려줘"

"애플, 아이폰 '이것' 다시 돌려줘"

예전 아이폰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진 것들이 다시 돌아온다면 어떨까?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17일(현지시각) 미래 아이폰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라는 기능들을 정리해 보도했다. 그 중 일부를 소개한다.

◇ "매일 마스크 쓰는데...지문 인식 '터치ID' 필요"

올해 지문인식 '터치ID'가 돌아올까.

올 초까지만 해도 외신을 중심으로 '아이폰13'에 차세대 터치ID와 기존 페이스ID가 함께 적용돼 '이중 생체 인식'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최근엔 잠잠하다. 작년 아이폰12에도 터치ID가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도입되지는 않은 만큼, 올해도 적용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애플은 2017년 '아이폰X'에서 홈 버튼을 없애며 지문인식 터치ID를 얼굴인식 '페이스ID'로 대체했다. 이후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에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을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은 꾸준히 제기됐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에겐 익숙한 '언더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센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등 대부분 최신 스마트폰에서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어떤 모양·형태로든 다시 터치ID가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늘 마스크를 착용하는 상황에서 얼굴인식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추가적으로 터치ID까지 사용할 수 있다면 더 유용한 것은 사실이다.

사진=애플
사진=애플

물론 애플은 코로나 시국에 놓인 페이스ID를 위한 노력을 했다. 지난 4월 배포한 아이폰 운용체계 'iOS14.5'를 통해 '애플워치'로 아이폰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했다.

지문인식 '터치ID' 복귀에 대해 샘모바일은 "엄청나게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고 완전히 실행 가능하다"며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해 돌아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사라진 3.5mm 헤드폰 잭, 나중엔 충전 단자까지 없어질까

사실 요즘 스마트폰에 줄이 있는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용자는 많지 않다. 무선 이어폰이 그만큼 대중화되었기 때문. 무선 이어폰이 유선 이어폰보다 편리하다는 사실도 많은 사용자가 동의할 것이다. 따라서 만약 이미 무선 이어폰 '에어팟' 등을 소유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애플은 2016년 '아이폰7'부터 3.5mm 헤드폰 잭을 제거했다. 애플이 내놓은 이유는 내부 공간 확보. 하지만 업계는 당시 함께 공개된 '에어팟'을 밀어주려는 애플의 노력으로 봤다.

유선 이어폰 잭과 충전 단자가 통일되는 과정은 소비자에게 달갑지만은 않다. 추가 제품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라이트닝 충전 단자만이 남은 아이폰에서는 무선 이어폰 또는 무선 충전기를 구매하지 않는 한, 음악을 듣는 동안 폰을 충전할 수 없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각에서는 미래 아이폰이 충전 단자도 없는 완전한 '포트리스(Portless)'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당 전망은 지난해 아이폰12 시리즈의 무선 충전기 '맥세이프(Magsafe)'의 등장과 함께 더욱 강화됐다. 애플 전문 분석가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아이폰이 미래에 라이트닝을 버린다면 USB-C 포트를 사용하는 대신 맥세이프를 지원하면서 포트가 없는 디자인을 채택할 수 있다"며 "다만 아직 맥세이프 생태계가 충분히 성숙지 않기에 아이폰은 당분간 라이트닝 포트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충전 어댑터, 유선 이어폰...박스에 들어있는 게 없다?

'기능'은 아니지만 사라진 것이 있다. 아이폰 패키지에 포함됐던 액세서리들이다.

지난해 10월,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하며 환경문제를 들어 기본 구성에서 충전기 및 유선 이어폰을 제외했다. 이제 아이폰을 구입하면 받는 건 아이폰과 USB-C 라이트닝 케이블뿐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각에서는 애플이 '환경 보호'라는 이유를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5G(5세대) 이동통신 지원 등으로 인한 원가 상승을 상쇄하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환경 보호가 목적이라 해도 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애플을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샤오미도 '친환경' 흐름에 합류했다.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갤럭시는 충전기 등 가장 기본적인 구성품을 제공한다"며 간접적으로 애플을 비꼬았던 삼성은 결국 최근 '갤럭시S21' 시리즈 기본 구성품에서 충전기와 이어폰을 뺐다.

샤오미 '미11'. 충전기와 케이블을 포함한 모델과 그렇지 않은 모델의 가격이 동일하다. 사진=샤오미
샤오미 '미11'. 충전기와 케이블을 포함한 모델과 그렇지 않은 모델의 가격이 동일하다. 사진=샤오미

샤오미는 조금 달랐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11' 구성에서 충전기를 뺐지만,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줬다. 샤오미는 구성품에서 충전기를 제외한 제품과 포함한 제품을 같은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충전기를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하고, 충전기 제거에 따른 환경 보호를 소비자에게 맡겼다.

폰아레나는 "애플도 구매자가 요구한다면 추가 비용 없이 액세서리를 제공해야 한다"며 "지구를 구하는 것은 훌륭하지만, 1000달러짜리 아이폰에서 액세서리를 빼는 것은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가을 공개될 아이폰13은 마침내 120Hz(헤르츠) 주사율을 갖출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아이폰 프로 모델은 저전력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TFT(박막트랜지스터) 기술을 적용해 아이패드 프로와 동일한 120Hz 주사율을 구현한다. 지난해 아이폰12에 탑재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결국엔 누락됐던 기능이다.

아이폰13은 이 외에도 △배터리 용량 증가 △올웨이즈온디스플레이(AOD) △시리즈 전 모델 '센서 시프트' 이미지 안정화 기술 탑재 △노치 축소 등이 예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이폰13 시리즈의 정확한 공개일은 밝혀지지 않았다. 업계는 과거 애플 이벤트 일자를 고려해 공개일은 9월 8일, 출시일은 9월 17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