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스마트시티, 미국·스페인·신남방 등 11개국으로 진출

k-시티 네트워크 사업에 11건 선정
해외 정부와 국내 기업이 팀을 이뤄 39개국 111건 신청
향후 대형 스마트시티 사업 참여 발판 마련
솔루션 실증 신설, 선진국 레퍼런스도 만들어

한국형 스마트시티, 미국·스페인·신남방 등 11개국으로 진출

한국형 스마트시티 모델이 'K-시티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미국·신남방 국가 등 11개국으로 진출한다. 해외 정부·지자체와 국내 기업이 파트너가 돼 우리 기술로 해당 지역 스마트시티 계획을 수립하며, 우리 정부가 이를 지원한다.

국토교통부·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K-시티 네트워크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 공모에서 총 11건 사업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K-시티 네트워크는 개발도상국 등에서 해외 정부·기관이 스마트시티를 구축할 수 있도록 마스터플랜·타당성조사 등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우리 기업이 참여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향후 대형 개발사업을 시작할 때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사업이다. 올해에는 솔루션 사업도 신설해 우리 기업이 선진국에서 단기간에 레퍼런스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총 39개국 111건 신청 중 11개국 11건을 선정했다. 정부는 도시개발형은 4~6억원, 솔루션형 계획수립은 2~3억원, 솔루션형 해외실증은 4~6억원 규모로 기본계획(MP) 또는 타당성조사(F/S) 수립과 초청연수, 기업 해외실증을 지원한다.

도시개발형 계획수립 사업은 24개국에서 57건을 신청했으며, 4개국 4건의 사업이 선정되었다. △필리핀 클락 경제자유구역 스마트시티 기본계획 △인도네시아 신수도 공무원주택 시범단지 타당성조사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 혁신단지 및 스마트시티 개발 기본계획 △케냐 나이로비 중앙역 스마트시티 개발계획 등이다.

솔루션 계획수립 사업은 16개국에서 40건을 신청했으며, 총 4개국 4건 사업이 선정됐다. 베트남 북부도시 하이퐁에 스마트 교통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볼리비아 산타크루즈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해 스마트 폐기물 처리와 에너지화 연계 솔루션을 계획하는 사업이다. 아제르바이잔 공공기관인 애즐런텔레콤이 신청한 광역인터넷망(LoRa) 솔루션 계획 수립 사업도 선정됐다. 불가리아 카잔루크 통합감시제어센터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도 추진된다.

솔루션 해외실증 사업은 우리 기업이 12개국 14건을 신청했으며, 평가 과정에서 해외 협력 기관이 협력의지를 밝혔다. 이 중 3개국 3건의 사업이 선정됐다. 삼성SDS는 중소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터키 가지안텝 시정부와 함께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을 실증한다. 이큐브랩은 미국 볼티모어시청 공공시설과와 협력해 폐기물관리 솔루션을 실증한다. 분리수거 및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폐기물 데이터를 수집하고 폐기물 배출자와 수거자의 매칭 플랫폼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실증하는 사업이다. 디토닉은 유럽 대표 스마트시티 스페인 산탄데르시에서 스마트 주차 서비스 실증을 추진한다. 칸타브리아 대학교와 협력한다. 코로나19 역학조사를 지원한 스마트시티 데이터 허브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주차 서비스를 실증한다.

최임락 국토교통부 도시정책관은 “올해는 개도국 뿐 아니라 미국, 스페인 등 선진국과의 협력사업을 추진하게 돼 K-시티 네트워크가 전 세계적으로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확산하고 우리 기업 경쟁력을 갖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