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롤러블폰에 '보이지 않는 카메라' 적용하나

'언더패널카메라(UPC)'가 장착된 롤러블폰 '갤럭시Z 슬라이드'가 나올까.

IT 전문매체 레츠고디지털은 23일(현지시간) 폴더블 최강자 삼성전자의 새로운 특허를 공개했다. 이번엔 롤러블이다. 해당 특허는 지난해 11월 미국특허청(USPTO)에 출원, 지난 17일 공개됐으며 현재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데이터베이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롤러블' 또는 '슬라이더블'로 불리는 새로운 폼팩터는 일정 방향으로 화면을 확장해 대화면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제품이다. 확장하지 않았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 크기로 휴대성을 높인다. 화면이 돌돌 말리는 형태인 롤러블폰은 두께나 무게 등 휴대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현재 폴더블폰을 뛰어넘는 폼팩터로 주목받고 있다.

UPC가 적용된 삼성 롤러블폰 특허 이미지 일부. 사진=미국특허청
UPC가 적용된 삼성 롤러블폰 특허 이미지 일부. 사진=미국특허청

이번 '롤러블' 특허에는 전면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밑에 배치해 외부에서는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 언더패널카메라(UPC)가 적용됐다. 대형 화면을 카메라 구멍 없이 꽉 채운 진정한 풀스크린을 구현한다. UPC는 오는 8월 공개될 '갤럭시Z폴드3'에 폴더블 최초로 도입이 기대되는 기술이다.

조도·근접 센서도 화면 아래로 들어갔다. 이 외에도 화면 위에서 지문을 인식하는 '인디스플레이(In-Display)' 지문 센서와 ToF(비행시간측정기술활용) 센서가 장착됐다.

후면에는 트리플 카메라, 플래시, 심박수 센서가 탑재됐다. 하단 모서리엔 USB-C 충전 단자, 마이크, 듀얼 스피커가 보인다. 또 하나의 추가 스피커는 롤러블 화면을 펼치면 나타난다.

특허에 따르면 메인 디스플레이는 최대 30%까지 확장된다. 사용자가 원하는 경우 화면을 끝까지 확장하지 않고 일부만 늘릴 수도 있다.

폴더블 시장 패권을 잡은 삼성은 롤러블·슬라이더블 등 다음 폼팩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엔 차세대 롤러블폰을 위한 새로운 상표를 출원한 사실이 알려졌다. IT 전문매체 레츠고디지털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5월 유럽특허청(EUIPO)에 △Z롤(Z Roll) △Z슬라이드(Z Slide)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해당 상표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Z롤'은 가로로 확장되는 디스플레이를, 'Z슬라이드'는 세로로 늘어나는 모델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좌우로 접는 폴더블 'Z폴드', 위아래로 접는 폴더블 'Z플립'과 유사한 분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가 최초의 롤러블폰을 발표하는 것은 적어도 2022년 이후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이은 상표 및 특허 출원,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보인 '슬라이더블', 'S-폴더블' 등 차세대 기술까지, 삼성이 롤러블폰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을 뒷받침한다.

한편 삼성 폴더블 신제품은 오는 8월 초 공개가 유력하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는 전작보다 최대 20% 저렴해진 가격으로 폴더블 '진입장벽'을 낮출 예정이다. 이 외에도 △폴더블 최초 공식 IP등급 방진·방수 △S펜 지원 △화면 힌지(경첩) 주름 개선 △베젤(테두리) 축소 등 다양한 성능 개선이 예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