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동행세일, 제대로 활용하자

[사설]동행세일, 제대로 활용하자

정부가 주도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24일부터 시작했다. 주요 백화점 3사를 비롯한 유통업체가 잇따라 동참을 선언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는 동행세일 기간에 맞춰 이달 24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여름 정기세일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백화점은 이달 25일부터 7월 1일까지 1주일 동안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패션상품 할인 행사인 '코리아패션마켓 시즌3'에도 참여한다.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도 동행세일 행사에 힘을 쏟는다. 롯데마트, GS25, 이마트24, 롯데온 등 대부분 유통업체가 행사 기간에 맞춰 다양한 기획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도하는 동행세일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개최 효과는 컸다. 지난해 동행세일 기간 백화점 주요 3사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 늘었다. 특히 명품 매출은 50% 안팎으로 증가했다. 가전부문 매출도 구매액 환급, 상품권 증정 같은 행사에 힘입어 크게 늘었다. 대외 활동에 제약이 심한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한다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였다. 올해도 기대감이 크다. 유통업계는 지난해 동행세일 때 매출 효과가 컸던 만큼 올해도 경쟁력 있는 상품을 준비하는 한편 할인율도 높이는 등 행사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모처럼 열리는 대규모 유통 행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행세일 목적은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소비 활성화다. 때맞춰 거리두기 단계도 조정되는 등 안팎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휴가철과 맞물려 소비 욕구도 크다. 움츠려 있는 소비가 갑자기 폭발하는 '펜트 업' 효과까지 감안하면 시기도 적절하다. 경제가 다시 꿈틀거리는 상황이다. 성장률은 상향 조정되고, 각종 지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결국 경제도 풀뿌리 소비가 살아나야 탄력을 받는다. 경기 전환용으로 동행세일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경제는 심리다. 이미 시중에는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소비를 위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단순히 정부가 주도하니 참여하자는 수준이라면 효과는 크게 반감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시장에 확실하게 온기를 불어넣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