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윤석열 메시지가 궁금하다

[사설]윤석열 메시지가 궁금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레이스' 출발점에 선다. 오는 29일 대권 도전을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최지현 캠프 부대변인을 통해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국민 여러분께 제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사퇴한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의 대권 선언 시점을 27일로 언급했다. 애초 일정을 이틀 정도 미룬 것이다. 정치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대권 도전 선언 이유와 비전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담은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언급할 지도 주목된다. 이보다 앞서 윤 전 총장은 X파일을 '출처 불명 괴문서'로 규정하고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 사찰에 대해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반격에 나섰다.

대권 선언 날짜는 중요하지 않다. 공식화의 의미는 있지만 이미 사실상 대권주자 행보를 이어 왔기 때문이다. X파일이라는 문서가 나돌 정도로 윤 전 총장은 이미 대선 정치판에서 '메카톤급' 변수다. 그동안 주변 측근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며 전언정치로 그쳤지만 이제 정식으로 링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주춤한 상태다. 기대와 달리 확실한 메시지가 없어 피로감도 높아진 상태다. 강력한 야권 대선주자지만 다른 경쟁후보가 나서면서 관심도 떨어지고 있다. X파일이 계기였지만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신비감도 사라지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가장 강력한 대권 후보다. 무엇보다 29일 어떤 메시지를 국민에게 던질 지가 중요하다. 단순히 정치판을 바꾸기 위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수준이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이 짙다. 윤 전 총장을 보는 대다수 국민은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상황이다. 기존 정치인과 다른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와 함께 검찰 출신 이외에는 내세울 게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모두 윤 전 총장이 온전히 헤쳐 나가야 하는 몫이다. 그래서 첫 메시지가 중요하다. 고리타분한 비전과 철학이라면 실망감만 커질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어떤 키워드를 들고 나올 지 궁금하다. 어느 때보다 심사숙고해야 한다. 정치는 이미지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