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바라본 지구..."구름이 빚어낸 진귀한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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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푸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물이 풍부한 지구가 '푸른 행성'으로 불리지만 동시에 '구름 낀 행성'이라는 설명도 똑같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사에 따르면 지구 표면의 약 3분의 2는 항상 대기 중에 떠 있는 물과 얼음 입자로 덮여있다.

지표면의 특징을 관찰하기 위해 위성을 사용하는 과학자들에게 표면을 가리는 '구름'은 반갑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런 구름이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멋진 광경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 계곡 채우기

사진=NASA Earth Observatory/Joshua Stevens
<사진=NASA Earth Observatory/Joshua Stevens>

낮게 형성돼있던 구름이 가는 길을 해안 언덕과 산이 막았다. 2015년 7월 26일, 남미 페루 야우카 지역의 협곡 사이에 구름이 꼈다. 바다 쪽으로 개방된 낮은 골짜기가 구름이 흘러갈 길을 안내해 준다.

◇ 허리케인?

사진=NASA Earth Observatory/Joshua Stevens
<사진=NASA Earth Observatory/Joshua Stevens>

2016년 7월 10일, 나사 테라 위성에 탑재된 분광복사기(MODIS)가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흥미로운 이미지를 포착했다. 모로코 앞바다에서 소용돌이가 치고 있는 걸까? 마치 허리케인처럼 보이지만 아니다. 사진 속 현상은 폭이 약 100km에 이르는 매우 작고 얕은 구름이 만들었다. 나사는 "허리케인은 수직 범위가 더 넓다"며 "이 구름은 우리가 지구 대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재밌는 특징 중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 "눈 내린 것처럼 보이는데"...사실은

사진=NASA Earth Observatory/Joshua Stevens
<사진=NASA Earth Observatory/Joshua Stevens>

위성에 포착된 구름과 눈이 모두 흰색으로 보인다. 2016년 1월 8일, 캐나다 밴쿠버의 계곡에서 촬영됐다. 보정하지 않은 천연색 이미지와 아래쪽 적외선 이미지의 차이가 확연하다. 얼음은 적외선을 흡수해 파란색으로 나타난다. 반대로 액체로 이루어진 구름은 적외선을 많이 흡수하지 않아 그대로 흰색으로 보인다.

사진=NASA Earth Observatory/Joshua Stevens
<사진=NASA Earth Observatory/Joshua Stevens>

◇ 해안선 따라가기

사진=NASA Earth Observatory/Joshua Stevens
<사진=NASA Earth Observatory/Joshua Stevens>

거대한 구름이 중국 본토 해안선을 따라 형성됐다. 육지에 비해 시원하고 습한 공기가 바다 위에 짙은 해양 층적운을 만들어냈다. 이 경우 바람은 구름을 바다에서 육지로 보낸다. 다만 따듯하고 건조한 땅이 구름을 허락하지 않는다. 결국 해안으로 이동하는 구름은 증발해 해안선에 경계가 생겼다. 2014년 4월 8일 나사 '랜드셋8' 위성이 촬영했다.

◇ 강을 피해 땅 위만

사진=NASA Earth Observatory/Joshua Stevens
<사진=NASA Earth Observatory/Joshua Stevens>

반대의 경우도 있다. 광활하게 흐르는 마니아 강과 그 주변이 보인다. 구름들은 물 위만 피해 갔다. 해당 사진은 2015년 1월 20일, 남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마니아 강 위를 지나던 나사 '랜드셋8' 위성이 찍었다.

마다가스카르의 열대 우림은 구름이 만들어질 수 있는 충분한 수분을 머금고 있다. 다만 구름이 형성되려면 공기를 식혀야 한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공기를 위로 보내는 것. 강보다는 땅 위가 뜨겁다. 지표면 위에서 따듯해진 공기가 상승, 냉각, 응축되며 구름을 만들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