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칼럼]사이버보안 교육훈련, 국가 사이버회복력 강화 방향으로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최효진 국가보안기술연구소장
<최효진 국가보안기술연구소장>

교육은 생각을 변화시키고 훈련은 변화를 실행하게 한다. 사이버보안 교육훈련은 보안의 시작과 끝인 현장 종사자의 보안 역량을 강화해 개인과 기관, 나아가 국가 사이버보안을 실질적으로 제고하는 역할을 한다. 이 같은 교육훈련은 대내외 환경 변화를 고려, 검토해야 화수분 같은 역할을 지속할 수 있다. 사이버보안 교육훈련의 방향과 인력 양성 확대를 위한 방법을 모색해 본다.

교육훈련 방향은 국가 사이버 회복력 강화가 돼야 한다. 국제기구들의 사이버보안 관련 진단 내용을 살펴봄으로써 교육훈련 방향을 잡을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전례 없는 위기, 불확실한 회복' 보고서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인구 다원화, 초연결화, 4차 산업혁명화로 정의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21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서 위험 요인 총 35개 가운데 10년 이내 발생 가능성과 파급력을 조사해 발표했다. 발생 가능성에서 '사이버보안 실패'는 9위, 파급력에서 '정보기술 인프라 붕괴'는 10위였다. 우리나라는 2006~2020년 심각한 사이버공격을 받은 국가별 순위 5위에 올랐다.

이를 국가 사이버보안 관점에서 살펴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가장 큰 국가 위협은 '사이버 팬데믹'이다. 사이버 팬데믹은 국가 사이버 영토를 동시다발적으로 마비·교란하는 모든 사이버 침해 행위를 말한다.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대혼란과 국가 위기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시대 우리나라 국가사회 기능이 마비되지 않고 지속되는 것처럼 사이버 팬데믹 상황에서도 국가 사이버공간 기능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사이버 회복력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RSA 2021'에서 로힛 가이 RSA 최고경영자(CEO) 기조연설의 핵심이 사이버 회복력 강화인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가이 CEO는 “회복력은 단순히 넘어졌을 때 일어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덜 넘어지고, 넘어졌을 때 더 잘 버티며, 일어설 때마다 더 강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보안 인력 양성 확대를 위한 메가 플랫폼 구축도 필요하다. '2021 국가정보보호백서'는 우리나라 정보보호 인력이 2020~2025년 1만여명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 사이버보안 인식 제고와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은 더욱 강조된다. 그러나 교육훈련 분야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있다. 교육훈련 수급 불균형 해소와 사각지대 최소화를 위해 사이버안전훈련센터 같은 교육훈련 수행 주체의 역할과 책임을 플랫폼 관점에서 제안한다.

첫째 교육훈련 수행 주체는 견고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플랫폼이란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다. 생산자로서의 교육자, 소비자로서의 피교육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은 양적 차원에서의 공급과 수요뿐만 아니라 질적 차원에서의 공급 및 수요를 조절해야 하는 역할·책임이 있다. 생산자는 물건이 없어서 못 팔거나 판 물건이 반품되면 안 될 것이며, 소비자는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고 구매한 물건을 적절히 활용하는 슬기로운 소비생활을 해야 한다.

둘째 교육훈련 수행 주체는 확장 가능한 플랫폼을 유지해야 한다. 원거리 오프라인 교육훈련 참석이 어려운 교육생을 위해 지역별로 플랫폼을 확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 이때 지역별 플랫폼 운영을 위한 지역 교육자 양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메인 플랫폼과 지역별 플랫폼이 연결된 메가 플랫폼이 완성되면 전국 차원의 교육훈련 생산과 소비가 원활한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대면 환경을 고려한 온라인 교육훈련 플랫폼을 안전하게 설계하고 운영해야 한다. 현장 집합교육 수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교육훈련은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교육훈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고민뿐만 아니라 연결에는 반드시 사이버 침해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온라인 플랫폼이 안전하게 설계,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

사이버보안 교육훈련은 국가 사이버 회복력 강화를 위해 주체별 역할과 책임을 지속해서 고민해야 한다. 현장 사이버보안 인력 양성 강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체계 구축이 중요한 시점이다.

최효진 국가보안기술연구소장 chj7269@nsr.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