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바우처 고도화]<중>공급기업 "스케일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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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직원들 월급까지 밀렸으나 비대면 바우처 사업에 참여하면서 코로나 이전보다 매출이 60% 이상 증가했습니다.” - 이창훈 글로벌코딩연구소 대표

“비용 문제로 도입하기를 꺼려했던 소상공인들에게 본인인증을 비롯한 성인인증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성수 유스비 대표

“전화가 하루 종일 와서 화장실도 못갈 정도였습니다. 첫 투자유치도 이뤄냈습니다.” -신철헌 퓨쳐스콜레 대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중소 솔루션업체들이 정부의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으로 경영위기의 어려움을 딛고 전화위복하는 계기가 됐다. 매출상승은 물론, 이로 인한 고용창출, 투자 유치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수요·공급자간 상생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시의적절했던 지원책이었다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20명 안팎의 영세 기업들이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공급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매출 향상, 사업 홍보, 브랜드인지도 상승 등에서 뚜렷한 혜택을 보고 있다.

정부의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기에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처음 도입됐다. 지난해 8만개, 올해 6만개 중소기업에 최대 400만원까지 자부담 10%로 비대면 공급기업의 서비스를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비대면 바우처 플랫폼 개요
<비대면 바우처 플랫폼 개요>

코딩교육 전문업체인 글로벌코딩연구소는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최대 경영위기를 겪었다. 돌파구를 찾던 중 비대면 바우처 사업에 도전, 코로나 이전보다 매출이 60% 증가했고 신규 직원도 4명을 더 채용했다. 수요기업 문의가 늘면서 하루 매출 1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최근 국내 고객사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베트남 국제학교 20곳에 공급하게 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서 물코를 텄다. 또 중소벤처기업부의 해외 자사화 사업에도 선정되면서 중국시장 진출도 준비,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

협업툴 '플로우'를 제공하는 마드라스체크는 2020년에 이어 올해도 비대면 바우처 공급기업으로 선정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네이버, 카카오 등 공룡 대기업이 활개하고 있는 협업툴 시장에서 비대면 바우처 사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및 기업 고객 증대에 크게 도움을 받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2019년 16명이던 직원수가 지난해 44명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올해도 추가 증원을 계획 중이다.

건설현장에서 시공자와 감리자가 협업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는 씨엠엑스도 비대면 바우처 사업 참여로 사용자가 25% 증가했다. 거래 기업수로는 2500개사에서 3500개사로 1000곳이 늘었다.

이기상 씨엠엑스 대표는 “1만3000개 건설사 가운데 80%가 50인이하의 중소업체들인데, 이들에게 비용 부담없이 디지털 전환을 유도할 수 있었다”며 “건설산업 생태계 발전에 의미가 컸다”고 강조했다.

공급기업들은 수요와 공급기업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비대면 바우처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장기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비스 고도화는 물론이고 연구개발(R&D) 지원에서부터 수출 판로 개척 등 선도 비대면 중소기업에 대한 맞춤형 스케일업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바우처 사업은 영세 중소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적시에 공급하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바우처 사업을 기반으로 검증된 서비스와 기술력으로 우리 중소벤처기업들이 글로벌 스케일업할 수 있는 종합 지원체계도 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