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여행, 음료수... 눈도장 찍은 '1인 구단' 어디?

미코-엠씨스퀘어 골프단 이세희, 대열보일러 김새로미.
미코-엠씨스퀘어 골프단 이세희, 대열보일러 김새로미.

6월 한국 프로골프투어에서는 1인 구단 선수들의 활약이 눈길을 끌었다. 소속사의 유일한 선수로 필드를 누비는 선수의 활약은 팬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후원사 이름을 더 강하게 뇌리에 각인시켰다.

KLPGA투어 BC카드 한경레이디스컵에서는 대열보일러 소속 선수 김새로미가 공동 2위에 올라 돌풍을 일으켰다. 대열보일러는 올해 쌍둥이 골프선수 김아로미, 김새로미와 후원 소식을 알린 신생 골프단이다. 김새로미는 정규투어에서 유일하게 대열보일러 모자를 쓰는 선수로, 대회 셋째 날 홀인원에 이어 최종일 우승 경쟁을 펼치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는 루키 이세희가 활약하며 미코-엠씨스퀘어 골프단을 알렸다. 미코-엠씨스퀘어 골프단 역시 올해 선수 후원을 시작한 신생 구단으로, 이세희는 정규투어 유일의 미코-엠씨스퀘어 골프단 소속 선수다. 이세희는 이 대회에서 공동 9위로 시즌 첫 톱10에 오르며 분전했다.

롯데오픈에서는 참좋은여행 골프단의 이기쁨, 한국여자오픈에서는 카카오VX의 '원픽' 선수 한진선이 눈에 띄었다. 이기쁨과 한진선은 각각 공동 21위, 공동 13위에 오르며 각 대회 1인 구단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2017년 창단된 참좋은여행은 KLPGA투어 메인 후원사 중 유일한 여행사로, 정규투어에서 이기쁨을 후원하고 있다. '1인 구단' 대표주자인 카카오VX는 한진선의 꾸준한 성적에 매 대회 '국민캐릭터' 카카오프렌즈 아이템을 선보이며 꾸준하게 홍보 효과를 가져가고 있다.

동아오츠카 후원 선수 이동민. 사진=KPGA
동아오츠카 후원 선수 이동민. 사진=KPGA

KPGA 코리안투어에는 '1인 구단' 돌풍이 거세다. 동아오츠카 이동민은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7년 만에 우승 갈증을 해소하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동민은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예선전까지 닷새 동안 7라운드 강행군을 소화했다.

SK텔레콤오픈에서는 SK텔레콤 소속 김한별이 공동 3위에 오르며 분전했고, 한국오픈에서는 무소속 이준석(호주교포)이 우승을 차지했다.

1인 구단 선수들은 구단랭킹 집계 기준(투어 대회별 2인 이상 출전 구단)에 따라 랭킹 순위에서는 제외됐지만, '빅클럽' 구단 사이에서 눈에 띄는 활약으로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