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마트홈 '연대와 협력' 나서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야외 활동이 줄고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스마트홈 산업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로 인한 스마트홈 성장 가능성은 익히 당연했지만, 코로나19로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진 셈이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17년 14조원 규모에서 2025년 3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스마트홈 시장도 향후 5년간 연평균 17% 이상 성장하며 55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뜨겁다. 가장 앞서 있는 것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다. 구글, 아마존, 애플 등이 폭넓은 가전 연동 환경을 바탕으로 다양한 킬러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가전과 통신 및 건설 사업자별로 분절적 접근만 이뤄지고 있어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부상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이 제자리걸음인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 파편화로 귀결된다. 각 사업자들이 자사 제품과 플랫폼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다양한 제품을 연동해 사용자 경험을 높이기 힘든 환경인 것이다. 고객 가치 측면에서 수용성이 낮다는 업계의 자성이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전자신문 주도로 발족한 '비욘드홈테크포럼'이 중요한 이유다. 포럼은 연결성에만 초점을 맞춘 기존 스마트홈 논의를 넘어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 영역까지 확장하는 '비욘드홈'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가전과 통신 및 건설업계와 함께 협회·단체와 정부기관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산업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하다.

이번 포럼 출범을 계기로 스마트홈 시장에서 '연대와 협력'이 확산돼야 한다. 따로국밥식 접근으로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설 자리는 없다. 우리나라의 앞선 정보통신기술(ICT) 수용성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표준 선점 등에 모든 스마트홈 이해관계자들이 힘을 합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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