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대학포럼]<26>이제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천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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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이터 가치가 커지고 인공지능(AI), 자율주행과 같은 혁신 기술이 일상생활에 적용되면서 이러한 기술 트렌드가 기반이 되는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SW로 구현되는 디지털 전환 시대는 새로운 기술 출현과 함께 AI 전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AI 기술 활용 영역은 정보통신 분야를 넘어 경영, 경제, 환경, 언어, 인문 등 다양한 학문과 산업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SW 기술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관련 고급 인재의 부족 현상은 날로 심화하고 있다. 이제는 SW 산업 내에서 인재 부족을 넘어 타 산업의 SW 인재 부족으로 확산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2021년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약 35만명의 새로운 SW 인재 수요가 예상된다. 현재 발전 추세라면 최소 4만명의 추가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미래에 필요한 인재는 단순히 코딩을 잘하는 인재가 아니라 역량과 현장 경험을 갖춘 프로그래머, 아키텍처를 디자인하고 콘텐츠를 채울 수 있는 융합 역량을 갖춘 '좋은 개발자'이다.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양적 확장 위주 인력 양성 정책을 넘어 산업체와 학교가 함께 만들어 가는 프로젝트형 문제 해결 중심 SW 교육과 제도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교육 과정 설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정부는 실무 중심 융합형 SW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SW중심대학,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와 42 Seoul, SW마에스트로 등 사업을 통해 새로운 교육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법 개정을 통해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교육 현장에서는 여러 문제로 미래를 향한 실천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제는 과거의 틀을 깨고 새롭게 도약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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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정부는 SW 관련 교육과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투자를 더욱 활성화하고, 교육 사업에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간혹 관리 편의성을 위해 단기 성과에 집착하다가 잘 만든 정책의 효용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다. 정부는 장기 비전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학교와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산업체가 직접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산업계 참여를 뒷받침하도록 제도 개선을 가속해서 학사 관련 내용을 유연하게 다듬고, 대학 평가 체계도 새로운 시대에 맞춰 바꿔야 한다.

둘째 교육 과정 개혁을 위한 대학 혁신과 실천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지금은 SW 교육이 관련 전공학과에서만 이뤄지는 시대가 아니다. 대학은 장기 로드맵 아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춰 비전공 학생을 포함한 모두에게 SW와 AI 관련 교육을 제공하며, 이전의 학과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수자 스스로가 변화를 받아들이고, 융합 교육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SW와 AI가 내 전공 분야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내 전공 분야가 더욱 풍성해진다는 생각을 하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교육 과정을 맞이해야 한다. 교과목 위주 교육에서 비교과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포트폴리오 중심 교육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산업체는 교육 참여에 수동적 관성에서 벗어나 더 적극 참여해야 한다. 현장 재교육의 비효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대학에서 만들어 놓은 자리에 기꺼이 함께할 준비가 돼야 한다. 이러한 기업에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함은 당연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앞선 나라를 부지런히 따라가며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해 왔다. 앞선 발자국을 따랐기에 부담과 두려움 없이 열심히만 하면 가능하던 일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우리가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는 시점이다. 한 발을 새롭게 내디디는 것 자체가 부담이며, 만만한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발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야 혁신을 이룰 수 있다. 정부와 대학, 산업계의 실천이 필요하다.

송진우 세종대 SW·AI중심대학추진단장
<송진우 세종대 SW·AI중심대학추진단장>

송진우 세종대 SW·AI중심대학추진단장 jwsong@sejo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