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고거래 키워드는 '디깅소비'…덕질·취미용 중고거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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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고거래 키워드는 '디깅소비'…덕질·취미용 중고거래 ↑

중고거래 플랫폼이 배송·결제 시스템 등의 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중고거래가 합리적인 소비를 넘어 '취향 소비'로 자리 잡고 있다.

8일 취향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대표 이재후)는 올해 1~6월 번개장터 거래·검색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고거래 동향을 분석한 '2021년 상반기 중고거래 트렌드'를 발표했다.

올 상반기 번개장터에서는 약 774만건 거래가 이뤄졌으며 거래액은 7766억 원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약 4만3000건의 거래가 이루어진 셈이다. 모바일 앱 월간이용자수(MAU) 또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특히 취미 및 덕질 관련 카테고리의 거래량이 91% 증가하며, 중고거래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영역을 깊게 파고드는 '디깅소비'가 큰 축으로 자리 잡았다. 디지털기기, 의류잡화, 생활용품 등 기존 주요 중고거래 카테고리 대신 캠핑, 낚시와 같은 레저용품부터 키덜트, 스타 굿즈 등 취미 관련 용품을 찾는 '디깅족'들로 중고거래 시장이 2차 성장기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집콕 대신 산으로 들로 가는 취향, 인기 브랜드는 '타이틀리스트'헬리녹스'

올해 상반기는 특히 야외 활동과 관련된 취미 품목의 거래 증가가 두드러졌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에서 자연을 즐기는 '레저족'이 늘어나며 관련 중고 용품 거래도 함께 활성화됐다. 그중 골프 관련 거래량은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올 상반기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6개월간 번개장터에서 거래된 골프용품은 12만1000건으로, 거래액은 약 173억원에 달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골프 관련 거래 건수와 거래액은 각각 105%, 245% 증가해 젊은층에서도 '대세 취미'로 자리 잡은 골프의 인기를 입증했다. MZ세대 이용자가 가장 많이 검색한 골프 관련 키워드로는 '드라이버', '퍼터', '아이언' 등을 포함한 골프채가 4만9000건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관련 상위 키워드로는 ▲타이틀리스트(1만3000건) ▲파리게이츠(1만400건) ▲PXG(8400건) ▲제이린드버그(3600건) ▲캘러웨이(3300건)가 꼽혔다.

골프뿐만 아니라 캠핑, 낚시, 등산 등 아웃도어 관련 거래도 활발했다. 세 카테고리의 거래량은 각각 129%, 94%, 76% 증가했으며, 캠핑이 올 상반기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성장한 카테고리로 집계됐다. 캠핑 카테고리에서 MZ세대 이용자가 가장 많이 찾은 브랜드는 '헬리녹스(1만8000건)'였으며 ▲파세코(6400건) ▲노스피크(6300건) ▲스노우피크(6300건) ▲노르디스크(4800 건)이 뒤를 이었다.

새로운 '취향템'으로 떠오르며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디깅할 수 있는 스타굿즈는 올 상반기에만 70만 건 이상, 하루 평균 3천8백여 건 이상이 거래되며 여전한 강세를 보였다. 특히 스타굿즈 거래 건수의 76% 이상을 차지하는 '보이그룹'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53만5000건을 기록하며 가장 많이 거래된 카테고리로 집계됐다.

고가의 한정판을 디깅하는 취향 소비의 '큰 손'들이 모이는 취미·키덜트 카테고리에서는 올 상반기 34만건 이상이 거래되며 세 번째로 많이 거래된 카테고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거래 건 수 85%, 거래액 47% 이상 성장하며 '취미 디깅'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트렌드가 눈에 띈다. 이 중 피규어/인형의 거래 비중이 61%를 차지했다. 피규어 중 카카오 프렌즈와 베어브릭이 콜라보 한 라이언 베어브릭 1000%는 200만 원 초반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도 꾸준한 인기를 보인 스니커즈는 패션을 넘어 수집과 취향의 영역으로 정착하고 있다. 지난 6개월간 번개장터에서 거래된 스니커즈의 거래액은 476억원에 달했다.

중고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안전한 결제에 대한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에스크로 기반 안전결제 시스템인 번개페이는 지난 6개월간 1198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약 90% 성장했다. 특히 번개장터 이용자는 고가의 디지털기기 거래 시 다른 물품 거래 시보다 더 높은 비율로 번개페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거래 시장의 확장은 내 근처의 개인 간 거래를 넘어서 배송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말 번개장터는 포장택배 서비스를 강남 3구에서 베타 런칭해 비대면 거래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포장택배 서비스는 판매 물품 픽업 후 포장부터 배송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로 6월 한 달간 재이용률이 80% 이상으로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을 얻고 있다.

최재화 번개장터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올해 상반기 취미·덕질 카테고리의 성장은 개인 간 거래가 합리적인 소비를 넘어 취향을 쌓는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올해 중고거래 키워드는 '디깅소비'…덕질·취미용 중고거래 ↑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