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학자]"재제조, 제조혁신 기반산업으로 육성해야" 박상후 부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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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후 부산대 기계공학부 교수
<박상후 부산대 기계공학부 교수>

“재제조의 기반은 3D프린팅,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선도 기술입니다. 재제조산업을 전략 육성하면 조선기자재, 자동차·기계부품 등 지역 전통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제조혁신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박상후 부산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재제조 분야 선도 연구자다. 금속적층제조(금속3D프린팅)를 전공 분야로 LG생산기술원과 한국기계연구원 연구원을 거쳐 2007년부터 부산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박 교수는 2013년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년 시절, 영국 재제조산업 육성 현장을 견학한 후 재제조에 눈을 떴다. 그는 “남동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롤스로이스를 비롯한 공기업과 대기업, 유수 대학이 협력해 영국 재제조산업 육성을 이끌고 있었다. 영국 제조혁신 중심에 재제조가 있었고 우리나라에도 꼭 필요한 산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부산상의와 협력해 2019년 '재제조산업 동향 및 정책제안 보고서'를 발간했다. 국내에 재제조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이슈화한 대표 연구 보고서다. 보고서는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을 국내 재제조산업 육성 최적지로 꼽았다. 즉시 성과를 볼 수 있는 분야로 중대형 선박부품과 수리조선을 제시했다. 그는 “재제조를 위해서는 금속 3D프린팅, 표면 피복, 3D스캐닝 등 최신 기술이 필요하고, 부품 수명이나 교체주기 또한 센서 기반 IoT,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재제조는 제조혁신의 토대”라며 “특히 동남권은 재제조의 원소스인 조선·자동차·기계 부품산업이 집적돼 있고 재제조품을 수출할 수 있는 항만을 비롯한 물류인프라가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현재 육군군수사령부 과학기술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방산 현장에 재제조 접목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격포를 비롯한 구형 무기 경우 품절된 부품을 구하려면 신품 대비 수백배 이상의 비용이 들기도 한다. 재제조는 이 같은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재제조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지역 전통산업을 활성화하고 제조혁신의 토대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는 박상후 교수.
<재제조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지역 전통산업을 활성화하고 제조혁신의 토대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는 박상후 교수.>

최근에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핵심연구지원센터 조성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박 교수는 그가 이끌고 있는 '부산대 하이브리드 제조혁신 엔지니어링 센터'를 재제조 협력 연구와 산업 육성의 핵심 거점으로 만든다. 설계, 가공, 측정·분석 등 부산대 제조엔지니어링 연구 역량과 장비를 결집해 재제조 융복합 연구와 산학협력 연구체계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핵심연구지원센터 사업 선정으로 재제조 연구와 산업 육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면서 “동남권 전통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4차 산업혁명 기반 제조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재제조산업 육성을 위한 과제는 산적해 있다.

품질인증제 같은 제도개선을 비롯해 재제조품 생산 활성화를 위한 원제품 설계도, 규격 정보 등 원제조 기업의 협력이 필수로 뒤따라야 한다.

박 교수는 “재제조품을 녹색상품으로 인정하는 등 재제조 시장 확대에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 공공기관부터 재제조품 이용을 확대하고, 예산 절감과 환경보호를 위해 재제조품 사용을 늘려야 한다”면서 “산업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재제조 기술과 공정 개발은 물론 시장 확대를 위한 품질인증까지 종합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