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북미 전기차 업체 카메라 수주…'전장 사업 '탄력'

English Translation
삼성전기, 북미 전기차 업체 카메라 수주…'전장 사업 '탄력'

삼성전기가 북미 전기차 업체에 카메라 모듈을 대량 공급한다. 규모가 5000억원을 넘는 대형 계약을 따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북미 전기차 업체 A사의 차세대 전기차에 들어갈 카메라를 수주했다. 최근 진행된 경쟁 입찰에서 삼성전기가 최종 공급사로 선정됐다.

A사 신차는 지난 2019년 11월 공개돼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전략 차종이다. 일반 차량과 달리 사이드 미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 대신 앞 타이어 쪽에 장착된 카메라가 운전자에게 후방 영상을 보여 준다. 앞 범퍼 밑, 후면 등에도 카메라가 내장됐다.

A사 전기차에는 통상 카메라 8대가 탑재됐다. 자동차 내·외부를 살피는 용도와 이미지 분석을 통한 사물 인식 등 자율주행에 활용된다.

A사 차세대 전기차에 들어가는 카메라는 사이드 미러가 없어 카메라 수가 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능은 전과 유사할 전망이다.

삼성전기가 A사 차세대 전기차에 납품하는 물량과 공급 기간 등 세부 계약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총 금액이 5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5000억원 이상의 '딜'로, 삼성전기가 낙점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는 초기 물량이며 추가 입찰도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기 카메라 모듈. <출처=삼성전기 홈페이지>
삼성전기 카메라 모듈. <출처=삼성전기 홈페이지>

삼성전기는 수년 전부터 A사와 협력 관계를 맺어 왔다. 지난 2016년부터 후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며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삼성전기는 A사와 협력 확대에 따라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수 개 라인 증설을 검토 중이다.

A사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다. 소비자 인기에 판매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A사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가 늘었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에 주력해온 삼성전기는 자동차 전장용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전장용 카메라는 스마트폰용보다 가격이 비싸고 부가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A사 수주와 관련해 “고객사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