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플립 쏙 빼닮았네"...특허로 본 中 샤오미 폴더블

"삼성 갤럭시Z플립 아닌가?"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을 똑 닮은 폴더블 디자인 특허가 등장했다.

IT 전문매체 91모바일은 9일(현지시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새로운 폴더블폰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삼성 폴더블 '갤럭시Z플립' 시리즈와 상당히 유사하다. 세로로 접었다 펼 수 있는 클램쉘(조개껍데기) 형태다.

기기 외부에 작은 커버 디스플레이가 보인다. 화면을 닫은 채로도 시간 및 간단한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 화면 옆에는 듀얼 카메라와 LED 플래시가 배치됐다.

기기 측면에는 볼륨키와 전원 버튼, 하단에는 스피커와 USB-C 포트, SIM 트레이가 장착됐다. 3.5mm 오디오 단자는 제외됐다. 91모바일은 "슬림한 디자인으로 배터리 용량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오미 폴더블폰 디자인 특허 이미지 일부. 사진=mysmartprice/CNIPA
샤오미 폴더블폰 디자인 특허 이미지 일부. 사진=mysmartprice/CNIPA

지난 2일(현지시간)엔 또 다른 디자인 특허가 발견됐다. 인도 IT매체 마이스마트프라이스는 중국 특허청(CNIPA)을 통해 포착된 샤오미 폴더블폰 디자인 특허를 공개했다.

전체적인 외관은 또 한 번 '갤럭시Z플립'을 닮았다. 후면 3개의 카메라는 원형 하우징 안에 장착됐다. 화면 주변 베젤(테두리)이 다소 두껍다. 화면을 접었을 때 나타나는 외부 디스플레이는 보이지 않는다.

샤오미 폴더블 '미믹스폴드'. 사진=샤오미
샤오미 폴더블 '미믹스폴드'. 사진=샤오미

샤오미는 지난 3월 첫 폴더블폰 '미믹스폴드'를 선보이며 폴더블 대전에 참전했다.

미믹스폴드에는 책을 펼치고 접는 것 같은 인폴딩(화면이 안으로 접히는) 방식이 적용됐다. 외형만 보면 삼성 '갤럭시Z폴드2'와 큰 차이가 없다.

화면을 펼치면 8.01인치 메인 디스플레이가, 외부에는 6.52인치 보조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무게는 317g으로 갤럭시Z폴드2(285g)와 비교하면 다소 무겁다.

'가성비'로 잘 알려진 기업인 만큼 최대 강점은 가격. 미믹스폴드 출고가는 9999위안(약 172만원)부터 시작한다.

삼성이 지난해 출시한 폴더블 '갤럭시Z플립2 5G'. 사진=삼성전자
삼성이 지난해 출시한 폴더블 '갤럭시Z플립2 5G'. 사진=삼성전자

현 폴더블폰 시장 선두는 삼성이다. 지난해 87%라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갤럭시Z플립', 그 다음이 '갤럭시Z폴드2'다. 특히 접으면 정사각형에 가깝고 열면 대형 스크린을 즐길 수 있는 갤럭시Z플립은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타 제조업체들도 삼성이 이끄는 폴더블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오는 2023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폴더블 아이폰' 또한 '삼성 스타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폴드같이 좌우로 접는 형태 △갤럭시Z플립같이 위아래로 접는 형태 두 종류다.

유명 IT 팁스터(정보 유출가) 존 프로서는 애플이 콤팩트한 'Z플립형' 디자인을 채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애플은 위아래로 접는 클램쉘 디자인을 선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 하반기에는 다양한 폴더블 신제품이 쏟아진다. 삼성은 다음 달 11일 '갤럭시 언팩' 온라인 행사를 열고 3세대 폴더블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갤럭시Z폴드3는 삼성 폴더블 최초 △언더패널카메라(UPC) △S(스타일러스)펜 지원 등이 예상돼 기대를 모은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도 폴더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미믹스폴드 차기작을 올 4분기 발표할 예정으로 이미 시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Z플립을 닮은 제품은 내년 이후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비보(Vivo)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첫 폴더블폰 '넥스 폴드(NEX Fold)'를 준비 중이다. 오포(Oppo) 또한 3분기 중 인폴딩형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