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7개 스타트업이 1000억 이상 투자유치 성과...총 2조원 조달

눔·비바리퍼블리카·티켓몬스터·뤼이드·아이유노미디어그룹·무신사·센드버드 등

올해 상반기에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이 7곳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성장세를 인정받아 기존 투자사로부터 대규모 '팔로우온' 투자로 이뤄낸 성과다. 특히 이들 가운데 3곳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투자받아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13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및 업계에 따르면 눔·비바리퍼블리카·티켓몬스터·뤼이드·아이유노미디어그룹·무신사·센드버드가 올해 상반기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상반기 7개 스타트업이 1000억 이상 투자유치 성과...총 2조원 조달

이들 가운데 투자금액 순위 1위는 미국에 본사를 둔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눔'이 차지했다. 총 6027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4조원을 넘어섰다. 기존 투자사인 세콰이어캐피탈, 삼성벤처투자에서 추가 베팅했고 신규 투자사 일부가 참여했다. 눔은 식단을 비롯해 운동과 생활습관 정보를 모아 인공지능(AI)이 건강관리방법을 안내해주는 '눔 코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고혈압, 당뇨, 수면의 질 등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나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2위 자리는 4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차지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에도 20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국내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금액을 확보한 곳이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에 다시 투자에 성공하면서 국내 핀테크 기업 최초로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등극을 눈앞에 누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지난 2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3050억원의 증자를 단행하면서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연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뤼이드(2000억원)·아이뉴노미디어그룹(1800억원)·무신사(1300억)·센드버드(1200억) 등이 뒤를 이었다.

7곳의 총 투자유치 금액은 1조997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 전체 벤처투자액(4조3045억원)의 46%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들의 평균 투자유치금액은 2853억8000만원 수준이다.

이들 가운데 본사를 해외에 둔 곳은 눔, 아이유노미디어그룹, 센드버드 3곳이다. 이들 외에도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를 운영하고 있는 '팀블라인드',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도 올 상반기에 수백억원대의 투자를 받았다. 타파스미디어의 경우 카카엔터테인먼트가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이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의 국내 스타트업 통큰 투자도 주목받고 있다. 뤼이드를 비롯해 아이유노미디어그룹, 센드버드에도 비전펀드가 투자했다.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쿠팡에 이어 이들 유니콘들도 나스닥 상장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도 여러 스타트업에 실탄을 나눠 투자하기 보다는 고속 성장 가능한 똘똘한 투자처에 자금을 쏟아붓는 팔로우온 투자방식을 선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1000억원대의 대규모 투자유치 사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