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교원 감축…사범대 나와야 국·영·수 교사된다

교육부 '교원양성체계 발전방안' 마련
교원 양성 규모 줄여 임용경쟁률 적정화
공통과목 분야, 일반학과 교직 이수 제한
대국민토론회·온라인창구 등 의견 수렴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

정부가 새로운 교원양성체계를 마련, 공론화에 나섰다. 학령인구 감소시대에 교원 양성 규모를 줄이면서 교육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발전방안의 골자는 사범대의 경우 국어·수학 등 공통과목 위주로 예비교원을 선발한다. 일반학과 교직이수과정을 통해서는 신규 분야나 전문교과 교원을 양성, 전체 중등 교원 규모를 줄여 나간다. 예비교원 실습을 1개월에서 한 학기로 늘리고, 1급 정교사 자격연수와 연계한 '융합전공' 이수 방안도 검토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교원양성체계 발전방안 시안을 마련하고 대국민토론회를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중등 교원은 연간 2만여명이 양성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4000여명만이 임용된다.

대기 인원을 포함하면 연간 경쟁률은 8대 1에 이른다. 정부는 공급과잉을 막기 위해 양성 규모를 축소하고 양성기관을 특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안은 지난해 국가교육회의의 협의과정과 5월부터 교원양성체제 혁신위원회 논의를 거쳐 마련됐다.

시안에는 임용경쟁률을 적정화할 수 있도록 중등 양성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담았다. 교과 특성을 반영해 교원양성기관을 특성화한다. 정규 양성이 필요한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음악, 체육 등 공통과목은 사범대 중심으로 양성한다. 이 분야 일반학과 교직 이수는 제한한다. 교직을 이수한 일반학과 학생이 사범대 공통과목 전공자와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다.

고교학점제 등으로 전문교과, 선택과목, 신규분야, 비교과 교원은 늘려야 하기 때문에 이들 과목 교사는 일반학과 교직이수과정을 통해 양성한다.

공통과목의 경우 선택교과 지정은 가능하다. 국어에서는 방송언어와 같이 선택교과를 전공할 수 있다. 사범대와 중복 양성되는 교과 정원을 신규 분야 등으로 전환 시 정원 30% 이내 운영을 허용하고, 표시과목 신설(교사 자격 없는 분야) 등도 검토한다.

교육대학원은 교육청과의 연계·협력을 확대해 1급 정교사 자격연수, 미래 소양 함양 등 현직교사의 재교육 중심으로 강화한다. '6주기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2022~2025)에 양성기관별 기능 특성화 및 중등 교원 양성 정원 축소 방안을 반영할 예정이다.

실습학기제 도입도 검토한다. 현재 예비교원은 실습을 통해 한 학기 중 1개월 정도만 교단 경험을 하고 있다. 앞으로 한 학기 전체 과정 운영에 직접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학교·교실·학생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습학교도 안정적인 학사 운영, 기초학력 지원, 원격수업 지원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시안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해 단계적으로 운영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직 교사 대상으로 하는 기존 부전공을 '융합전공'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연계해 30학점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한다.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교육대학원 1학기 과정으로 확대하고, 교원들이 다교과 역량 등 전문성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부는 앞으로 네 차례의 대국민 토론회, 상시적인 온라인 의견수렴 창구 마련을 통해 미래 교원양성체제와 관련해 국민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대국민 토론회는 16일 오후 5시 1차 토론회를 시작으로 총 4회 진행된다. 코로나 방역과 국민들의 참여 편의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1차부터 3차 토론회는 발전방안(시안)의 주요 과제를 나누어 주제별 토론을 실시하고, 4차는 이를 종합해 공청회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교원양성체계는 미래 사회 변화 속에서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 미래 교육으로의 대전환을 준비하기 위한 의제”라면서 “양성 대학만이 아니라 국민 누구나 함께 고민하며 의견을 모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