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교육과정 전반을 다시 짜자

정부가 학령인구 감소시대에 맞춰 미래교원양성체제 전환을 위한 공론화에 나섰다.

사범대는 국어, 수학 등 공통과목 위주로 예비교원을 선발하고 일반학과의 교직이수 과정을 통해 신규나 전문교과 교원을 양성하는 게 목표다. 대국민토론회 등 대학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의견을 수렴,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변화되는 교육 환경에 맞춰 교원양성 시스템을 수정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연간 2만여명의 중등 교원이 배출되지만 실제 임용되는 인원은 4000여명에 불과하다. 교원 수급의 심각한 불균형이 벌어지고 있다. 중등 교원뿐만 아니라 초등 교원이나 대학교수 등 우리 사회의 교원 공급은 이미 넘쳐난 지 오래다.

대학 등 관계자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쉽게 공론화하지 못했을 뿐이다.

연간 신생아 수를 감안할 때 이 같은 현상은 더 가속될 것이 자명하다. 현재 서울에서도 1개 학급 10명대 초등학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비교원 배출과 실제 임용 간 불균형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기존 시스템으로 급변하는 사회에 맞는 교육을 실행하기는 불가능하다. 30년 전과 지금은 너무도 판이하다. 이런 측면에서 정형화된 교원 양성시스템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물론 대학 등 이해 관계자들의 반발이 우려된다. 중복 정원 조정 시 일부 혜택과 기존 교원의 대학원 재교육 등 일부 대책이 포함돼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그러나 교원양성체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제라도 대안을 마련하고 공론화에 나선 것은 환영할 일이다. 세부 정책을 마련해 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반영, 사회적 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 단 특정 집단의 반발이나 선거 등을 고려해 누더기 체제가 되지 않아야 한다.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설득하고 이해시켜서 공감대를 끌어내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번 기회에 중등 교육 양성체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시스템 전반에 대한 고민도 함께 시작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