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대신 로봇이 법인정보 조회"...금감원, 연말 RPA 도입

시스템 구축할 업체 선정 절차 착수
내달 시작 10월까지 완료…연내 적용
공시심사·조사 등 자동으로 업무 수행
직원 단순·반복업무 벗어나 효율성↑

"직원 대신 로봇이 법인정보 조회"...금감원, 연말 RPA 도입

금융감독원이 연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기술을 도입한다. 직원 대신 로봇이 공시심사·조사업무 등에 필요한 법인정보 조회를 수행하고, 다른 업무에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RPA 솔루션 도입을 위한 업체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내달부터 시작해 10월까지 솔루션 구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검사를 거쳐 연말 RPA를 본격 업무에 적용한다.

금감원은 RPA 기술을 이용해 직원 대신 로봇이 공시심사·조사업무 등에 필요한 법인정보 조회를 자동으로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우선 공시심사 조사 업무 등에 필요한 법인정보 열람을 신청하고 결과를 조회할 수 있는 사용자환경(UI)을 제공한다.

또 로봇이 열람 신청된 법인정보를 전달받아 법인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한다. 조회한 법인정보를 내부 서버에 전송할 수 있도록 업로드 기능을 구현하고 메타정보를 저장,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든다. 법인정보 열람을 완료했을때 신청자에게 사내 메신저로 알림을 제공토록 할 방침이다.

RPA 도입을 통해 직원 업무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업무수행상 자료 조회·수집, 정형화된 엑셀편집 등 단순·반복적인 업무를 수작업하는 경우가 빈번해 업무 비효율이 존재한다는 게 금감원 입장이다.

또 주 52시간제 도입과 PC오프제 적용 등으로 직원들이 제한된 시간 내 업무를 완수해야 하는 부담이 가중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 수작업으로 처리해 비효율이 존재하던 단순 반복적인 법인정보 조회업무에 RPA를 적용해 업무효율을 개선하고 생산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공시내용 간 상호검증, 제재이력 일괄 수집 등 공시업무에 우선 적용하고, RPA 솔루션을 여타 업무에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금감원은 인공지능(AI) 기반 상시감시체계를 꾸리기 위해 중장기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한 바 있다.

올해 금감원 디지털 전환 관련 정보화예산 60억원이 책정된 상태다. 금감원은 중장기 디지털 전환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금감원은 섭테크(SupTech) 기반 조사·검사업무 시스템을 구축하고 금융권 레그테크(RegTech) 도입 지원 등 디지털기반 업무 혁신을 추진 중이다.

한편 금감원은 AI 기반 인터넷 불법금융광고 감시시스템 구축도 진행 중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불법금융광고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또 빅데이터 중심으로 공매도 감독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 데이터를 활용해 이상징후종목을 자동 추출하는 '공매도 적발 시스템'을 새롭게 개발에 착수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