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마트, SSM 전초기지로 '퀵커머스'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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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이마트에브리데이 230개 활용
바로고와 협력…배송 플랫폼 연동
배민·쿠팡 등 공격적 투자에 대항
전용 상품·멤버십 개발해 차별화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가 급성장하는 퀵커머스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기업형슈퍼마켓(SSM) 자회사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통해 온라인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식료품 즉시배송 서비스에 나선다. 퀵커머스 시장을 선점하려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의 공격적 투자 및 합종연횡에 맞서 전국 매장을 거점 삼아 차별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온라인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퀵커머스 전용 e커머스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그룹 온라인 플랫폼인 SSG닷컴과는 별개로 에브리데이 애플리케이션(앱)에 온라인 구매 기능을 추가하고 식료품과 생필품을 즉시 배송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TF를 총괄할 실무 담당자를 롯데쇼핑에서 영입했다. 배송은 배달대행 업체인 바로고가 맡는다. 현재 바로고 외 다른 업체와도 배달 제휴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매장 내 상품과 근거리 배송 플랫폼의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을 연동하는 전산 개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김성영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가 직접 추진하는 사업이다. 김 대표는 그룹 기획 업무를 주로 맡아 온 전략통으로, 지난해까지 이마트24를 이끌다 올해부터 이마트에브리데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 퀵커머스 사업을 위해 180억원을 투자한다.

이마트가 퀵커머스 사업 전초기지로 SSM을 택한 것은 빠른 배송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퀵커머스는 생필품과 식료품 등을 1시간 안에 문 앞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다. 이에 따라 도심 물류 거점 확보는 필수다. 대형마트도 다크스토어로 전환해 온라인 주문 배송에 나서고 있지만 즉시배송에 대적하기에는 속도 경쟁에서 밀린다.

SSM은 대형마트보다 규모는 작지만 도심 주거지와 더 근접해 있어 라스트마일에 최적화돼 있다. 슈퍼마켓 특성상 도심 물류센터보다 신선식품 구색이 다양하다는 장점도 있다. 기존 매장을 활용하기 때문에 퀵커머스 사업에 필요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이륜차로 5㎏ 이하 생필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전국에 23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가맹점 비중이 높은 GS더프레시나 롯데슈퍼와 달리 대부분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어 빠르게 퀵커머스 거점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배민 B마트, 쿠팡이츠 마트 등을 필두로 메쉬코리아와 오아시스마켓이 합작법인을 세우는 등 퀵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유니콘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마트가 본격 가세하면서 관련 사업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속히 커진 글로벌 퀵커머스 시장은 오는 2030년 600조원 규모로의 성장이 전망된다.

다만 롯데, 홈플러스, GS리테일 등 유통 경쟁사 대부분이 SSM을 거점으로 삼아 빠른 배송 서비스를 하는 만큼 차별화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매장 재고뿐만 아니라 온라인 전용 상품을 개발하고, 그룹 차원의 신세계포인트가 아닌 별도의 전용 포인트 멤버십도 신설해 퀵커머스 고객 유인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가 기존 e커머스 영역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면서 “비대면 소비, 물류기술 발전과 맞물려 성장 속도가 빠른 데다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이마트의 상품 소싱력과 매장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