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알뜰폰 블루오션 개척해야

[기자수첩]알뜰폰 블루오션 개척해야

알뜰폰(MVNO)으로 이동하는 가입자가 연일 증가하고 있다. 저렴한 요금제뿐만 아니라 데이터 무료 제공과 유심 판매처 확대 등 알뜰폰이 노력한 결과다. 그렇다고 알뜰폰이 마냥 웃고 있는 건 아니다. 알뜰폰 최대 장점인 저가 요금제 출시를 위한 요금 인하 여력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알뜰폰 요금의 근간인 도매대가는 올해부터 2년 주기로 변경된다. 알뜰폰은 요금 경쟁은 레드오션이라고 자조한다. 새로운 '오션'에 대한 필요성도 절감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성공한 해외 알뜰폰은 여행상품과 통신 서비스를 연계하거나 보험상품과 통신서비스를 연계하는 상품을 판매한다.

우리나라 알뜰폰도 차별적 상품을 내놓고 있다.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리브엠을 비롯해 알뜰폰 최초로 e심을 도입한 한국케이블텔레콤(KCT), 펫 제품과 펫 보험 결합의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한 에넥스텔레콤이 대표적이다.

유일무이한 특화 상품은 알뜰폰에 무기임이 틀림없다. 출혈경쟁이 필요없고, 덩치 큰 이동통신 자회사와 힘겨루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시장 진입을 타진할 수단이다.

알뜰폰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무전, 사물인터넷(IoT), 사물지능(AIoT), 중고 단말 판매, 렌털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다만 이 같은 사업을 알뜰폰과 별개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종 산업 간 접목을 통해 단순 사은품이 아닌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방법을 논의할 때다. 알뜰폰은 포화상태여서 '요금 인하' 같은 동일한 방식으로 진입한다는 것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게 주지의 사실이다.

해묵은 저가 요금 마케팅보다 이종산업과 융·복합을 시도해 새로운 시장, 새로운 고객을 정조준해야 한다. 알뜰폰의 새로운 먹거리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기존 사업과 연계 또는 결합, 확장함으로써 또 다른 블루오션을 개척하길 기대해 본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