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넘어 '지존'...박민지 "아직 갈길이 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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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12개 대회 출전 6승... 우승확률 50%
신지애, 박성현 넘어 KLPGA 새로운 '지존' 자리 눈독

지난 4월 롯레렌터카 여자오픈 개막 후 숨 가쁘게 달려온 KLPGA투어. 올 시즌 예정된 32개 대회 중 14개 대회를 소화한 KLPGA투어는 이번 주 짧은 휴식기를 갖는다. 무더위 속 짧지만 달콤한 휴식기를 갖는 2021시즌 상반기 KLPGA투어 무대를 돌아봤다.

KLPGA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시즌 6승째를 거둔 뒤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는 박민지. 사진_손진현 기자
<KLPGA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시즌 6승째를 거둔 뒤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는 박민지. 사진_손진현 기자>

2021시즌 상반기 KLPGA투어를 가장 뜨겁게 달군 주인공은 NH투자증권 골프단 박민지(23)였다. 박민지는 올 시즌 현재까지 치러진 14개 대회 중 12개 대회에 출전, 6개의 우승트로피와 함께 상금만 11억3260만원을 벌었다.

박민지가 시즌 초반부터 무섭게 승수를 쌓으면서 KLPGA 역대 시즌 최다승 기록은 물론 시즌 최다상금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KLPGA투어 역대 시즌 최다승 기록은 지난 2007년 신지애가 작성한 9승이며 시즌 최다상금 기록은 2016년 박성현이 기록한 13억3309만원이다.

◇빈틈없는 기술력…투지와 집중력 최대치 '싸움닭'

DB그룹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는 박민지. 사진_손진현 기자
<DB그룹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는 박민지. 사진_손진현 기자>

박민지의 상승세 원동력은 화려하진 않지만 빈틈을 찾을 수 없는 기술과 탄탄한 멘탈을 꼽을 수 있다.

먼저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완성형'이라는 평가다. 박민지는 현재 KLPGA투어 히팅능력지수 1위(36), 종합능력지수 2위(105)에 올라있다. 드라이브 비거리 순위에 페어웨이 안착률, 그린적중률 순위를 더해 평가하는 히팅능력지수에 이어 평균 퍼팅 순위와 이글 수, 평균 버디 순위, 벙커 세이브율 순위를 더한 종합능력지수 순위만 봐도 박민지의 물오른 실력을 알 수 있다.

두둑한 배짱과 투지로 무장한 탄탄한 멘탈도 박민지가 최단기간 시즌 6승 기록을 넘어 역대 시즌 최다승을 기대케 하고 있다. 상대와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우승경쟁을 벌일 때도 표정변화 없이 덤덤하게 자신의 경기에만 집중하며 결국 우승을 일궈내는 탄탄한 멘탈이 올 시즌 KLPGA투어 무대에서 '또민지' '어우박(어차피 우승은 박민지)'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160cm의 평범한 박민지, 체력과 근력은 상위 1%

2021시즌 박민지가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1에서 시즌 첫 우승한 뒤 대회 우승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_손진현 기자
<2021시즌 박민지가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1에서 시즌 첫 우승한 뒤 대회 우승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_손진현 기자>

박민지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정상에 올랐다. 160cm의 비교적 작은 키에 파워가 느껴지는 체형도 아니지만 포기하지 않는 투지로 현재 KLPGA투어 무대 상위 1% 체력과 근력을 자랑한다.

박민지를 지도하는 전익주 팀 글로리어스 대표는 시즌 초 한 매체를 통해 “박민지는 골프선수 중 상위 1% 체력과 근력을 갖고 있다”면서 “2019년 겨울만 해도 단 1개의 턱걸이도 못했던 박민지가 지금은 턱걸이 7개에 푸시업 30개를 한다. 최상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라면과 콜라 등을 먹지 않는 등 바른생활이 봄에 배었다”고 전했다. 최종라운드 최종 홀까지 이어지는 박빙 승부에서도 흔들림 없이 투지를 불태우며 자신의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데는 이런 노력이 바탕이었다.

팬들은 벌써부터 올 시즌 박민지의 시즌 최종결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시즌 6승을 거둔 박민지는 이제 1승만 추가하면 역대 세 번째 단일시즌 7승 달성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역대 단일시즌 7승 고지를 밟은 선수는 신지애와 박성현뿐이다.

박민지가 역대 최다승, 역대 최다상금액 기록에 도전하는 걸 지켜보는 재미도 올 시즌 하반기 골프팬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이 기세라면 기록 경신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채 얼마나 빨리 기록을 넘어설 것인지에 관심이 갈 정도다.

'대세'를 넘어 '지존'을 향해 걸어가는 박민지. 박민지는 “통산 20승은 채우고 싶다. 이제 절반왔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짧은 휴식기 뒤 또 다시 시작될 그녀의 우승사냥에 골프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표> KLPGA투어 2021시즌 박민지 우승 일지

날짜 대회

4월 25일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1

5월 16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5월 23일 2021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6월 13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6월 20일 DB그룹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7월 11일 대보 하우스디 오픈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