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美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 권위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열고 정 명예회장을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 정 명예회장 자필 서명을 음각한 대리석 명판은 디트로이트 명소인 자동차 명예의 전당 기념관에 영구 전시된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품질경영, 글로벌 경영을 펼쳐 현대차·기아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 쏘나타 생산 품질을 점검하고 있는 정몽구 명예회장(2005년).
정몽구 명예회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품질경영, 글로벌 경영을 펼쳐 현대차·기아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 쏘나타 생산 품질을 점검하고 있는 정몽구 명예회장(2005년).

1939년 설립한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세계 자동차 역사에 남을 뛰어난 성과와 업적을 토대로 자동차산업과 모빌리티 발전에 중대한 역할과 기여를 한 인물을 선정해 헌액한다.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1967년 포드 창립자 헨리 포드, 1969년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 1984년 벤츠 창립자 칼 벤츠, 1989년 혼다 창립자 혼다 소이치로, 2018년 토요타 창립자 도요다 기이치로 등이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품질경영, 글로벌 경영을 펼쳐 현대차·기아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대차 인도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는 정몽구 명예회장(2006년).
정몽구 명예회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품질경영, 글로벌 경영을 펼쳐 현대차·기아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대차 인도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는 정몽구 명예회장(2006년).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지난해 2월 정몽구 명예회장을 2020년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하며 “현대차그룹을 성공의 반열에 올린 글로벌 업계의 리더”라고 평하고 “기아차의 성공적 회생,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고효율 사업구조 구축 등 정 명예회장의 수많은 성과는 자동차산업의 전설적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정몽구 명예회장을 대신해 헌액 소감을 말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정몽구 명예회장을 대신해 헌액 소감을 말하고 있다.

헌액식에는 정 명예회장을 대신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상자로 참석했고 부인 정지선 씨도 동행했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 선두훈 영훈의료재단 이사장,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부회장, 정명이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브랜드 부문 사장,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사장 등 가족들도 함께 했다. 현대차그룹 경영진으로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 호세 뮤뇨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사장),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부사장), 존 롭 미국기술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2006년 3월 기아차 조지아공장 투자 계약식에서 정몽구 명예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의선 회장과 소니 퍼듀 조지아 주지사가 투자 계약서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2006년 3월 기아차 조지아공장 투자 계약식에서 정몽구 명예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의선 회장과 소니 퍼듀 조지아 주지사가 투자 계약서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헌액식에서는 정 명예회장의 경영활동과 업적을 조명한 헌정 영상이 상영됐다. 정 명예회장의 수소전기차 세계 최초 양산과 전동화 주도를 상징하는 넥쏘와 아이오닉 5 등이 전시됐다.

정의선 회장은 시상을 맡은 K.C.크래인 오토모티브 뉴스 발행인으로부터 정 명예회장의 명예의 전당 헌액 기념패를 받았다. 정 회장은 대리 헌액 연설을 통해 정 명예회장의 소감과 함께 업적과 철학 등에 대해 밝혔다.

정의선 회장이 시상을 맡은 K.C.크래인 오토모티브 뉴스 발행인으로부터 정 명예회장의 명예의 전당 헌액 기념패를 받았다.
정의선 회장이 시상을 맡은 K.C.크래인 오토모티브 뉴스 발행인으로부터 정 명예회장의 명예의 전당 헌액 기념패를 받았다.

정 회장은 “정 명예회장은 세계 자동차산업에서 최고 권위를 가지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을 영광스러워하셨다”면서 “헌액은 현대차그룹 성장과 함께 한 전 세계 직원, 딜러뿐 아니라 현대차, 기아를 신뢰해 준 고객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씀하셨다”고 정 명예회장의 소감을 전했다.

정 회장은 “아버지는 현대차그룹을 존재감이 없던 자동차 회사에서 세계적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시키셨다”면서 “탁월한 품질과 성능을 향한 지치지 않는 열정은 현대차그룹의 제품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품질경영, 글로벌 경영을 펼쳐 현대차·기아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을 방문해 생산 품질을 점검하고 있는 정몽구 명예회장(2014년).
정몽구 명예회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품질경영, 글로벌 경영을 펼쳐 현대차·기아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을 방문해 생산 품질을 점검하고 있는 정몽구 명예회장(2014년).

이어 “아버지는 수많은 위기와 도전들을 이겨내고, 독자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창업자 정주영 선대회장님의 꿈에 결실을 맺었다”면서 “현대차그룹을 직원들과 고객, 딜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로 도약시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하셨다”고 강조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