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뷰티 가전 '재도약 시동'...LG 필두로 렌털업계 추격전 채비

한 고객이 LG 프라엘 초음파 클렌저를 사용하고 있다.
한 고객이 LG 프라엘 초음파 클렌저를 사용하고 있다.

가전 업계가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를 필두로 홈뷰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면서 가정용 미용 기기 관심이 높아진데다 가전 업계 '신(新) 가전' 전략에 따라 홈뷰티 가전이 재조명 받기 때문이다. 2019년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주춤했던 국내 홈뷰티 가전 시장이 LG전자를 비롯해 렌털 업계까지 공략을 강화하면서 다시 활기를 띨지 주목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를 포함해 코웨이, 쿠쿠홈시스, 웰스 등은 최근 LED 마스크 제품을 출시했거나 하반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가 2017년 홈뷰티 브랜드 'LG 프라엘'을 출시한 이후 사실상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LED 마스크와 탄력관리, 화장품 흡수, 클렌징 등 7종 뷰티케어 기기와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메디헤어)를 판매 중이다

최근 LG전자는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피부 관리기 4종(BLP1·BBP1·SSP1·BCP1)에 대한 전파적합성 인증을 받았다. 정확한 제품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LED 마스크나 부위별 피부 관리기 기능을 개선한 신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출시 시점은 올해 하반기가 유력하다.

LG전자 관계자는 “홈뷰티 가전으로 LG 프라엘이 시장을 선도하고 소비자 관심을 꾸준히 받는 만큼 신제품 출시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정확한 신제품 출시 시점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019년 말 홈뷰티사업담당을 신설한데 이어 지난해 홈뷰티연구소도 설립했다. 전문의로 구성된 LG 프라엘 피부과학 자문단을 운영하는 등 전문성을 높이는데 주력한다. 올해 프라엘 라인업 역시 8개에서 12개까지 늘려 독주체제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가전 렌털 업체도 발 빠르게 움직인다. 쿠쿠홈시스는 올해 3월 홈뷰티 브랜드 '리네이처'를 출시하고 첫 LED 마스크 '레네이처 위드 셀더마' 판매를 시작했다. 화장품 기업 제닉과 협업해 출시한 제품으로 LED 마스크와 미용 마스크, 샴푸, 두피 토닉 등을 패키지로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주요 가전 업체별 홈뷰티 가전 출시 현황
주요 가전 업체별 홈뷰티 가전 출시 현황

지난해 6월 LED 마스크 'RK LED 셀 마스크'를 출시한 코웨이도 올 초 화장품 결합 상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LED 마스크 효과를 높이는 '셀 레미디 마스커 엠플' 정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 집 안에서도 피부 관리를 지원하겠다는 콘셉트다.

웰스 역시 2019년 처음 LED 마스크 출시한 이후 올해 하반기 2년 만에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바디프랜드도 LED 마스크와 시너지를 낼 마스크팩을 패키지로 판매 중이다.

가전 업계의 홈뷰티 기기 사업 강화는 코로나19로 집 안에서 피부관리 등 미용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외부 전문적인 시설에서 관리가 어려운데다 오랜 마스크 착용으로 피부 관리를 원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여기에 신성장 동력 발굴에 사활을 거는 가전 업계가 '신가전' 전략 일환으로 홈뷰티 가전에 눈을 돌리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홈뷰티 가전에 대한 관심이 실제 시장 확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LED 마스크를 포함한 홈뷰티 가전은 폭발적 성장을 거둔 2019년 이후 매년 큰 폭으로 수요가 줄고 있다. 지난해 LED 마스크 안전성 이슈와 과대광고 적발 등이 겹치면서 소비자 신뢰가 크게 무너졌기 때문이다. 실제 다나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LED 마스크 판매량은 2019년 상반기 대비 9%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지난해부터 대기업을 포함한 주요 가전사가 LED 마스크 시장에 진출했고, 정부 안전기준까지 마련해 제품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점은 긍정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LED 마스크 시장이 2019년과 비교해 크게 줄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신뢰도가 올라간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시장 절반 이상을 점유한 LG전자를 중심으로 렌털업체까지 패키지 상품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집콕족 홈뷰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업계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