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보험사 실적 희비…생보사 '냉탕'·손보사 '온탕'

29일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국내 보험사들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업계 간 희비가 예상된다. 최근 증시가 주춤하면서 생명보험사 실적 악화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손해보험사는 손해율 개선 효과가 지속하면서 선방한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분기 보험사 실적 희비…생보사 '냉탕'·손보사 '온탕'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보험사 중 생보사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반면에 손보사의 경우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우선 상장된 주요 4개 생보사(삼성·한화·동양·미래에셋생명) 올해 2분기 순이익은 441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작년 동기 순이익(6388억원)과 비교하면 30.85% 급감했다.

중소형사는 실적 개선이 일부 있었지만, 대형사들이 이를 상쇄한 것이 전체 영향을 미쳤다. 삼성생명은 작년 동기 대비 32.5% 감소한 3026억원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은 작년 동기 대비 51.4% 급감한 622억원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에 동양생명은 작년 동기 대비 58.5% 늘어난 345억원, 미래에셋생명은 5% 증가한 424억원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생보사 실적 악화는 최근 증시가 주춤하면서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변액보증준비금은 변액보험 상품 사망보험금 또는 연금 등을 지급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쌓아두는 자금을 말한다. 변액보험을 판매한 시점 예정이율(보험료를 결정하는 이율)보다 현재 투자수익률이 떨어졌을 경우, 보험사는 그 차액만큼을 보증준비금으로 쌓아야 한다. 따라서 증시가 상승하면 적립할 준비금이 줄어 보험사 실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대로 손보사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손해율 개선으로 올해 2분기 실적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5개 상장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7986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작년 동기 순이익(7173억원)보다 11.33% 늘어난 규모다.

개별사별로는 DB손해보험을 제외한 전체 손보사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화재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2.1% 늘어난 3020억원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은 28.9% 늘어난 1212억원, 메리츠화재는 29.7% 늘어난 1372억원, 한화손해보험은 17.1% 늘어난 424억원으로 각각 추정된다. 반면에 DB손해보험의 경우 투자영업이익에서 손실이 13.6% 발생해 작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1958억원 순이익이 예상된다.

대부분 손보사 실적이 개선된 것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다.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자동차보험이 코로나19 여파로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올해 4년 만에 흑자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5개사 중 80.6%로 집계된 한화손해보험을 제외하면 삼성화재 78.9%, 현대해상 79.3%, DB손해보험 78.5%, 메리츠화재 75.8%로 손해율이 80%에 미치지 않았다.

업계는 향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여전히 안정권을 유지하고 있고, 4세대 실손보험 판매에 따른 신계약 성장이 지속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에 코스피 지수는 여전히 3200선을 웃돌면서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예전과 같은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일부 보험사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의 경우 자동차 손해율 하락이 이어지는 상황에 4세대 실손보험 판매에 따른 절판 효과로 보장성 신계약 성장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다만 생명보험은 주식시장 호조는 이어지고 있어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예상되지만 규모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메리츠증권

2분기 보험사 실적 희비…생보사 '냉탕'·손보사 '온탕'

2분기 보험사 실적 희비…생보사 '냉탕'·손보사 '온탕'

2분기 보험사 실적 희비…생보사 '냉탕'·손보사 '온탕'

2분기 보험사 실적 희비…생보사 '냉탕'·손보사 '온탕'

2분기 보험사 실적 희비…생보사 '냉탕'·손보사 '온탕'

2분기 보험사 실적 희비…생보사 '냉탕'·손보사 '온탕'

2분기 보험사 실적 희비…생보사 '냉탕'·손보사 '온탕'

2분기 보험사 실적 희비…생보사 '냉탕'·손보사 '온탕'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