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감염 불안감, '디지털 기술'로 잡는다

최첨단 방역 설비를 구축한 롯데백화점 동탄점
최첨단 방역 설비를 구축한 롯데백화점 동탄점

백화점 내 집단감염 발생으로 오프라인 점포 방문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오는 30일부터는 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에도 QR코드 인증을 포함한 출입명부 관리가 의무화된다. 회사마다 추가 감염 방지와 고객 불안 해소를 위한 방역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첨단 방역 시스템 구축도 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20일 오픈하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최첨단 방역 시스템을 도입한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상황에서 고객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매장 설계 및 기획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방역 시스템과 서비스를 갖추는 데 집중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주 출입구에 '에어(AIR) 퓨어게이트'를 설치한다. 강한 바람을 통해 출입자의 옷과 몸에 붙은 미세먼지·세균·바이러스 등을 제거하는 장치로, 국내 백화점 가운데 처음 도입됐다.

에어 퓨어게이트에 부착한 카메라와 모니터를 통해 체온 측정은 물론 마스크 착용 여부 등도 파악할 수 있다. 고객이 에어 퓨어게이트를 평소처럼 지나가면 자동으로 살균과 체온 측정 등이 가능하다. 총 8개 스폿에 10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방역 자동화 장비인 '피플 카운트&열영상 인공지능(AI)'도 도입한다. 자동으로 고객 수와 열감지 체크가 가능하며, 동탄점에만 30여개를 설치한다. 특히 매립형 카메라는 전국 최초로 설치되는 것이다. 광범위 인식이 가능, 방역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

롯데 동탄점에 설치되는 AIR 퓨어게이트
롯데 동탄점에 설치되는 AIR 퓨어게이트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에도 접근 인식 버튼과 핸드레일 자외선 살균 장치를 도입한다. 먼저 동탄점의 모든 고객용 승강기 21대에 탑재된 접근 인식 버튼은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인식, 손 접촉을 최소화한다.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 자외선 살균 장치도 72대 전부 설치한다.

또 AI '안내 로봇'이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고객의 발열 체크와 함께 마스크 미착용자를 탐지하는 방역 기능도 수행한다. 롯데는 동탄점을 최첨단 방역 서비스를 구현한 백화점으로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다른 백화점도 방역 강화에 속도를 낸다. 이번 방역 당국의 조치로 3~4단계 지역에 있는 백화점은 출입구 전체에 QR 체크인 기기를 설치한다. 현대백화점은 스페이스원 아웃렛에 '대형 다중 인식 발열 체크기'를 도입하고, 주차장에는 차량 진입 시 살균이 가능한 발광다이오드(LED) 장치도 설치했다. '비접촉식 승강기'도 운영한다. 버튼을 누르지 않고 손만 갖다 대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면 모션 인식 센서가 감지, 승강기를 호출할 수도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동탄점은 차별화된 디지털 신기술 도입으로 고객들이 안전에 대한 우려 없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