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실적 상승 흐름 올라탄 2분기…하반기도 상승 지속

메모리값 강세·美 오스틴 공장 정상화
반도체 매출 24.7% 영업익 27.6% 증가
서버 신규 CPU 확대 상승세 지속 전망
프리미엄가전 중심 견조한 수익 유지

[삼성전자 실적] 실적 상승 흐름 올라탄 2분기…하반기도 상승 지속

삼성전자는 2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1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반도체와 세트 사업 모두 상승 흐름에 올라타서 한동안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품 공급 차질과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병훈 삼성전자 부사장은 “하반기 부품 사업 시황이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보이며, 제품과 기술 리더십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세트는 프리미엄 리더십과 라인업을 강화해 지속적으로 견조한 수익성 달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실적] 실적 상승 흐름 올라탄 2분기…하반기도 상승 지속

◇영업이익 절반 '반도체'…성장동력의 귀환

삼성전자 2분기 호실적을 견인한 건 반도체다. 2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반도체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대폭 개선됐다. 하반기에도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채택 확대와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서버와 모바일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 수요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이 기대되지만 일부 부품 수급 차질 우려도 존재한다.

2분기 반도체 실적은 매출 22조7400억원, 영업이익 6조930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전체 영업이익 55% 이상을 차지하며 삼성전자 수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24.74%, 영업이익 27.62% 증가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1분기 17.73%에서 2분기 30.47%로 급등했다.

호실적은 메모리 가격 강세와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조기 정상화가 한 몫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PC용 D램 범용 제품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 대비 26.67% 상승했다. 2017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낸드도 약 13개월 만에 가격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요가 급증, 서버와 PC용 메모리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분기 미국 오스틴 한파로 일시 가동 중단됐던 파운드리도 신속한 정상 가동에 돌입, 실적 영향을 최소화했다. 또 칩 공급능력을 극대화해 역대 최대 파운드리 매출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서버 시장에서 신규 CPU 채택이 확대되고 대용량화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반도체 호실적이 예상된다. 스마트폰 주요 제조사가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인만큼 모바일향 반도체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노트북과 데스크톱PC의 새 운용체계(OS) 교체 수요도 호재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6조8700억원, 영업이익 1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는 삼성 주력인 중소형 디스플레이 비수기다. 패널 판매량 자체는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모바일과 정보기술(IT)기기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택률 증가와 패널 판가 상승으로 작년 동기 대비 판매량과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0.21% 증가했다. 또 고객사인 애플의 일회성 보상금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하반기에는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생산이 예정돼, 디스플레이 부문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부문은 하반기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와 폴더블 등 고부가 제품 증가로 상반기 대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도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한 일부 고객사 물량 감소 우려가 상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 3분기 폴더블 신제품 기대…중저가 제품도 확대

IT·모바일(IM)부문은 2분기 매출 22조6700억원, 영업이익 3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66.2% 늘었다. 반면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대 감소다.

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6000만대로 1분기에 비해 2000만대 이상 줄었다. 1월 출시한 갤럭시S21 출시 효과가 감소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과 부품 공급난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공급망(SCM)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원가구조 개선, 마케팅 효율화, 태블릿·웨어러블 제품 실적 기여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3분기에는 폴더블 스마트폰 등 신제품 출시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내달 11일 갤럭시 언팩을 통해 선보일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 등을 필두로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릴 방침이다.

김성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제품 경쟁력과 사용 경험을 혁신한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해 폴더블 대세화를 추진하겠다”며 “폴더블폰 판매가 늘어나면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하고 수익성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저가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제품군도 확대한다. 엔트리급(저가) 제품까지 5G를 도입, 지역별 다양한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A52, A42, A32, A22 등 중저가 5G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최근 영국과 베트남에서 판매에 들어간 갤럭시A22 5G 출고가는 20만원대 후반이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보편화로 수요가 증가한 태블릿도 실적 성장을 이끌 기대주다. IM부문 실적에서 태블릿과 웨어러블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보다 상당폭 증가할 전망이다. 하반기 역시 신제품 출시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글로벌 제조 거점인 베트남 공장에서의 코로나 확산은 공급 이원화로 차질 없이 대처할 방침이다. 2분기 일부 생산에 영향이 있었으나 이달 중으로 정상 운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네트워크 장비는 북미 등 주력 시장 매출 성장과 유럽 등 신규 시장의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CE,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 확대…하반기 성수기 기대

CE 부문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유지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성수기 효과가 기대된다.

CE부문은 2분기 매출 13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TV 시장 수요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전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일부 자재들의 수급 영향이 있는 상황 속에서도 최적화된 자원 운영을 통해 주요 스포츠 이벤트 수요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견조한 수익을 유지했다.

올해 출시한 Neo QLED는 2분기부터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제품 믹스를 개선했으며, 라이프스타일 TV 역시 인테리어, 홈시네마, 야외 시청 등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2분기 생활가전 시장은 소비자들의 자택 체류시간이 늘면서 집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주택시장 호조 등으로 펜트업 수요가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비스포크를 글로벌 시장에 공개했으며, 해외 주요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기반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또 슈드레서, 무선청소기 등 라이프스타일 가전 신제품 출시를 통해 다양화되는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며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 TV 시장은 성수기에 들어서면서 상반기 대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SCM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수익성을 확보하고 업계 1위 위상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유통과 협업해 국가별로 차별화된 성수기 프로모션을 추진하고, 온라인 판매 비중이 증가하는 트렌드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하반기 생활가전 시장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원자재 가격 증가, 물류비 상승 등 대외환경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라인업을 강화하고 도입 지역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전개해, 국내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비자 맞춤형 가전을 제공하는 삼성전자 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제품 모듈화 기반 공급 경쟁력 강화, 글로벌 자원 운영 최적화를 통해 전반적인 운영 효율을 높이고 대외환경 리스크에 대응함으로써 하반기에도 가전 업계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