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접은' LG전자, 가전·전장·B2B '날개' 편다

MC본부 공식 업무 종료·철수
생활가전·TV 등 주력 사업 고도화
전장사업,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
B2B '올포원 솔루션'으로 매출 확대

LG트윈타워
LG트윈타워

LG전자가 지난달 31일 공식적으로 스마트폰 사업(MC사업본부)을 완전히 철수하면서 가전·전장·기업간거래(B2B)가 LG전자 핵심 사업 주축으로 떠올랐다.

체질 개선에 본격 나선 LG전자는 TV·가전 사업을 고도화하면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짙은 전장·기업간거래(B2B) 사업의 수익성 확대에도 힘을 싣는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 전장 사업이 턴어라운드를 달성하면 LG전자 전 사업부가 흑자를 달성, 기업 가치 '레벨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진다.

1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7월 31일 MC사업본부의 모든 공식 업무를 종료, 철수했다. MC사업본부 임직원 3400여명의 인력 재배치도 마무리했다. LG전자 내에서는 생활가전(H&A)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배치됐다.

LG전자는 하반기 본격 사업 재정비에 나선다. 모바일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결합해 생활가전, TV 등 주력 사업 고도화에 방점을 찍었다.

우선 지능형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LG씽큐' 애플리케이션(앱)을 발전시켜 차별화한 고객 가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 TV에 적용하고 있는 독자 소프트웨어(SW) 플랫폼 웹 운용체계(OS)로 TV 플랫폼 사업 영역도 확장한다. 프리미엄 TV·가전 판매를 넘어 가전과 관리, 콘텐츠, 생활 관리 솔루션을 연계해 고객을 'LG팬'으로 만드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LG베스트샵에서 애플 아이폰 판매를 결정함에 따라 젊은 소비 세대 고객 유입과 가전 분야 마케팅 시너지도 기대된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크게 보이는 분야로 꼽히는 전장사업 분야에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 간다.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함께한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은 마그나의 풍부한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와 기술력, LG전자 제조 기술력이 최상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MC사업본부 인력 50여명도 합작법인으로 합류, 기술 고도화에 힘을 보탠다.

LG전자는 지난달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ZKW(램프), 엘지 마그나 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자동차 부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고부가가치를 내는 B2B 사업에도 힘을 싣는다. '올포원'(All For One) 솔루션 사업 전략을 중심축으로 병원, 호텔, 교육, 실버 시장 등 성장 가능성이 짙은 사업 분야에서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사이니지, 태양광, 로봇 등 다양한 제품 분야에서도 맞춤형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 기술과 신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전환을 회사 성장과 변화를 이끌 원동력으로 판단해 핵심 역량을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커넥티드카 등에 투입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회사는 가전, 전장, B2B 사업을 세 축으로 하여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차별화한 제품과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폰 접은' LG전자, 가전·전장·B2B '날개' 편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