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비대면 은행업무 확산, 소외계층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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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비대면 은행업무 확산, 소외계층 대책 필요

은행 업무가 비대면 기반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신용대출에서 예·적금, 펀드상품 가입까지 대부분 업무가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주요 은행의 비대면 업무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70∼80%에 달했다. 상반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은행에서 비대면으로 이뤄진 신용대출은 건수 기준으로 67.3%에 달했다. 2019년 28.8%, 2020년 55.9%였던 비대면 신용대출 비중이 70%에 육박했다. 하나은행도 신용대출 비대면 비중이 2019년 82%에서 2020년 86%, 올 1분기 87%, 2분기 88%로 꾸준히 늘었다. KB국민은행은 적립식예금 가운데 비대면 판매 비중이 2019년 40.3%, 2020년 46.5%, 올 상반기 54.0%로 각각 늘었다. 펀드 가운데 비대면 판매 비중도 2019년 48.3%, 2020년 50.0%에서 올 상반기 66.3%로 껑충 뛰었다.

비대면 추세는 앞으로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은 기본 업무뿐만 아니라 담보대출까지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속속 모바일 기반으로 바꿔 나가는 추세다. 우리은행은 영업점 방문 없이 신청부터 실행까지 모든 과정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능한 완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하나은행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놨다.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와 공동인증서만 있으면 모바일뱅킹 앱으로 대출 한도와 금리를 확인하고, 대출 신청부터 서류 작성까지 모두 가능하다. 은행 업무의 모바일화는 거역할 수 없는 대세다. 이미 은행권은 수년 전부터 무점포화를 선언하고 점포를 줄여 왔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는 더욱 탄력이 붙었다. 인터넷은행과 경쟁을 위해서도 비대면 은행 업무는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저소득층, 노인과 같이 디지털과 정보화에서 소외된 계층이다. 은행은 이들에게 생존과 직결된 곳이다. 단순하게 온라인으로 상품을 사고 일반 매장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돈이 오가는 은행 업무에서 소외된다면 이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은 이중·삼중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디지털 약자를 위한 은행 차원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 비대면 방식이 큰 흐름이라지만 약자를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 준공공기관인 은행이 당연히 지켜야 할 사회적 책임이자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