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확산에 인건비 부담...편의점 업계, 무인 시스템에 사활

세븐일레븐 'DT 랩 스토어' 오픈
상품 결제까지 자동으로 이뤄져 눈길
이마트24·CU, 무인 주류판매기 운영
AI 접목 미래형 점포 상용화 실험 '가속'

무인 편의점 운영에 대한 편의점 업계의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3일 서울 금천구 롯데정보통신 DT랩스토어에서 고객이 신기술이 도입된 DT랩스토어 매장을 체험하고 있다. DT랩스토어에는 레이저기반 사물 측정센서, AI결품관리, 통합관제 시스템 등 첨단 IT기술이 도입된 테스트 매장이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무인 편의점 운영에 대한 편의점 업계의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3일 서울 금천구 롯데정보통신 DT랩스토어에서 고객이 신기술이 도입된 DT랩스토어 매장을 체험하고 있다. DT랩스토어에는 레이저기반 사물 측정센서, AI결품관리, 통합관제 시스템 등 첨단 IT기술이 도입된 테스트 매장이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편의점 업계가 미래형 무인 점포 상용화를 위한 실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 추세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무인 점포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단순 결제 자동화를 넘어 고객 동선이나 상품 진열, 재고 등 전반적인 매장 관리시스템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매장도 등장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롯데정보통신과 협업해 차세대 디지털 기술을 대거 적용한 'DT 랩(Lab) 스토어'를 오픈했다. DT 랩 스토어는 '3D 라이다'(3D LiDAR, 레이저 기반 사물 측정 센서), AI 결품관리, 통합관제 시스템, AI 휴먼 등 기술을 적용한 시범 운영 매장이다.

특히 '3D 라이다'는 고성능 전용 카메라 26대를 설치해 고객 실구매율, 고객 동선 등 정보를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국내 편의점에는 최초로 도입됐다. 매장 관리도 AI기술을 적용했다. 'AI 결품관리' 시스템은 AI 카메라가 해당 매대의 상품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결품이 발생하면 점포 관리자에게 즉각 알림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자동발주 시스템과 연동해 필요 수량을 즉각 발주하고 적정 재고가 항상 유지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부속점포로 고차원 IT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매장도 함께 선보였다. 고객이 매장에 들어선 후 상품을 고른 후 걸어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미국 아마존 고 무인 매장과 비슷한 형태지만 아직 국내선 상용화 되지 않았다.

CU와 GS25, 이마트24 역시 무인 점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엔 편의점 업계 숙원사업으로 불리운 주류 자판기 도입이 허용되면서 상용화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마트24와 CU는 각각 주류 무인 판매기를 설치하고 시범 운영에 나섰다. 이마트24는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와 협업해 무인화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 달 신세계아이앤씨와 함께 업계 최초 AI 기반 주류 무인 판매기를 도입했다.

AI기반 스마트 냉장고는 성인인증 후 신용카드를 넣고 냉장고 안의 상품을 꺼내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다. AI비젼과 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돼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CU는 강원도 고성의 CU R설악썬밸리리조트점에서 주류 무인 자동판매기 운영을 시작했다. 해당 점포에 설치된 자판기는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운영 중인 PASS의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이용해 성인인증을 한 후 결제한다. CU는 AI기반 스마트 냉장고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편의점 매출 비중이 높은 주류에 대한 무인 판매가 조만간 상용화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인 매장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편의점 4사는 1000여개 하이브리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하이브리드 매장은 낮에는 점원이 근무하고 심야시간에만 무인매장으로 운영하는 형태다. GS25 430여개, CU 290여개, 이마트24 150여개, 세븐일레븐 130여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 증가로 편의점주들의 무인 점포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편의점 본사도 하이브리드 점포 전환에 대한 지원에 적극나서고 있어 무인점포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