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전용 전시장 전국 확대…'프리미엄' 이미지 굳힌다

모델 라인업 늘며 고객 체험 공간 부족
수도권 4곳 외 대구 등 신규 개장 추진
현대차와 독립된 공간 갖춰 차별화 노려

제네시스가 전용 전시장을 전국으로 확대해 현대차와 차별화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나선다. 현재 수도권에 집중된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이 대구와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 들어설 예정이다. 다만 영업 현장의 반발을 해소해야 완전한 판매망 독립이 가능할 전망이다.

2018년 문을 연 제네시스 브랜드 첫 전용 전시장 제네시스 강남 전경.
2018년 문을 연 제네시스 브랜드 첫 전용 전시장 제네시스 강남 전경.

4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최근 전용 전시장 신규 개장을 위한 프로젝트팀을 꾸리고 새로운 전시장 입지 선정과 운영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대구시 동대구로 수입차 거리에 수도권 외 첫 전용 전시장이 들어설 건물을 착공했다. 대전과 부산 등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입지 선정에 들어갔다.

제네시스는 올해 1~7월 국내에서 작년 동기(6만5대) 대비 41.1% 증가한 8만4660대를 판매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제네시스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제네시스 최대 규모 전시장인 제네시스 수지 외부 전경.
제네시스 최대 규모 전시장인 제네시스 수지 외부 전경.

현재 현대차와 독립된 공간에서 운영하는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은 수도권 4곳만 있다. 2016년 스타필드 하남 내 체험 공간 '제네시스 스튜디오 하남'을 시작으로 2018년 첫 독립 전용 전시장인 '제네시스 강남'을 개장했다. 최근 제네시스 최대 규모 전시장인 '제네시스 수지', 스타필드 안성 내 '제네시스 스튜디오 안성'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전용 전시장 구축을 서두르는 것은 모델 라인업이 6종으로 확대되고 소비자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차량을 제대로 체험할 공간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제네시스 전 차종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제네시스 강남과 수지 두 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수도권에 집중돼 다른 지역 소비자는 현대차 전시장을 이용해야 한다.

제네시스 수지 전시장 1층 모습.
제네시스 수지 전시장 1층 모습.

현대차 전시장을 찾더라도 공간 제약으로 제네시스 모든 차종을 체험할 순 없었다. 차량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는 제네시스 홈페이지 등에서 전시장별 차량 정보를 확인한 뒤 해당 차량이 위치한 지점이나 대리점을 직접 찾아 방문해야 했다.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은 G70부터 G90까지 전 차종의 다양한 컬러와 엔진 라인업을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기본 엔진 사항 등에 세부 옵션을 추가하는 주문 제작 방식으로 계약된다. 전용 전시장에선 차량에 사용되는 컬러나 소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제네시스 수지 실내에 설치한 벽면 수납형 차량 전시관 카 타워.
제네시스 수지 실내에 설치한 벽면 수납형 차량 전시관 카 타워.

전용 전시장은 방문 예약을 신청하면 전문 큐레이터가 일대일로 안내하는 상품 체험과 시승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난해 개장한 제네시스 수지는 일부 프리미엄 수입차가 제공했던 차량 인도 세리머니도 처음 도입했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전담 큐레이터가 구매 차량 언베일링, 멤버십 서비스 안내와 가입, 주요 차량 기능 설명 등을 진행하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당시부터 전시장을 분리해 프리미엄 구매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다만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을 전국으로 확대하더라도 완전한 판매망 독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영업 현장의 반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독립 판매망 구축은 판매 차종을 빼앗길 수 있다는 이유로 국내에선 판매 노조, 미국 등 해외에선 현지 딜러 반발에 부딪혔다”면서 “이해 관계자들과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완전한 판매망 독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