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글로벌기업과 경쟁 무기는 '슈퍼 IP'와 '넥슨 DNA'"

대형 프로젝트 착수...성장동력 확보
게임 신작 개발에 최소 200명 투입
이정헌 대표 "선택과 집중 전략"

이정헌 넥슨 대표
이정헌 넥슨 대표

넥슨이 잠재력을 가진 '슈퍼 지식재산권(IP)'을 개발·발굴해 미래를 이끌어갈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이용자 여가시간을 놓고 경쟁하는 글로벌 IT 시장에서 게임이 가장 고평가 받을 수 있도록 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5일 “넥슨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서 3년 동안 신작 개발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하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며 “유수의 글로벌IP, 게임 회사와 경쟁하려면 적게는 200명 많게는 수천명을 투입하는 신작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넥슨은 2019년 매각 무산 이후로 내부 프로젝트를 재검토했다. 진척도에 상관없이 가능성 있는 프로젝트에 과감하게 개발 자원을 투입하며 대형 프로젝트로 재편했다.

프로젝트ER
프로젝트ER

'프로젝트ER'는 대규모 프로젝트와 신규IP라는 넥슨 전략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신작이다. 넥슨은 그간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대규모 개발인력 투입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특정 플레이어가 아닌 누구나 공성전에 참여하는 24시간 실시간 대규모 전쟁 게임이다.

이은석 디렉터의 차기작 '프로젝트HP'는 30명 이상 플레이어가 근거리에서 맞붙는 백병전 PvP(Player vs Player) 액션게임이다. 임원진 리뷰와 사내 테스트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 다른 대형기획 '프로젝트SF'는 글로벌 최고 수준 수집형 RPG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HP
프로젝트HP

자회사 넷게임즈 루트슈터 게임 '프로젝트 매그넘'도 넥슨을 이끌어나갈 신규 IP다. 넷게임즈는 '히트' 'V4'를 통해 신규 IP 가능성을 입증했다. PC 콘솔에 대응한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넷게임즈가 축적한 RPG 노하우를 집약했다”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는 게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오버킬
프로젝트 오버킬

넥슨은 신규 IP뿐 아니라 지금까지 넥슨 성장을 일군 IP를 확장하고 연결해 경쟁력을 더한다. 네오플 신작 '프로젝트 오버킬'은 '던전 앤 파이터' IP를 계승하는 동시에 오버킬만의 스타일을 정립한다.

이 대표는 “던파는 15년이 넘는 동안 독보적 1위를 이어오고 있는 슈퍼 IP”라며 “2D에서 구현하지 못했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데브캣이 독립 법인 출범 후 확대 리소스를 투입해 원작 '마비노기' 감성을 살려 개발 중인 '마비노기 모바일', 서비스 18주년을 맞은 '테일즈위버' IP를 확장하는 '테일즈 위버M', 넥슨 최초로 선보일 IP 기반 멀티플랫폼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슈퍼 IP 후보작이다.

마비노기 모바일
마비노기 모바일

이와 함께 넥슨은 서브 브랜드 '프로젝트 얼리스테이지'를 선보인다. 기존 경험과 관습,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색다른 시도를 소규모로 민첩하게 진행한다.

얼리 빌드를 시장에 선보여 이용자와 소통을 통해 함께 만들어 나간다. 넥슨 DNA를 잇는다. 해양 어드벤처 게임 'DR'과 대전 액션 게임 'P2', 판타지 던전을 모험하는 'P3'가 해당된다.

슈퍼 IP는 게임에 국한하지 않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가 생겨나 여가 시간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카테고리의 지속 가능한 IP를 발굴하고 투자한다.

콘텐츠 메이킹 플랫폼 '프로젝트 모드'는 이 같은 시각에서 접근한다.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디바이스를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는 차세대 놀이공간을 표방한다.

넥슨이 오랜기간 쌓은 2D도트 에셋을 활용한다. 이용자가 에셋을 마음대로 조립하고 가져다 붙일 수 있게 한다. 실험적인 시도로 창의적 재미를 추구한다.

이 대표는 “어떤 거대자본이나 대형게임사도 우리가 쌓아놓은 에셋을 단기간에 만들지 못한다'며 “게임으로 접근하지 않고 이용자 피드백을 받아 끊임없이 개선하고 투자해야 하는 플랫폼 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