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분석]현대위아, '친환경차 부품사'로 변신 중인 종합 기계 제조사

車부품·공작기계·방위산업 등
'종합 기계 제조업체' 입지 확고
친환경 부품 대응 미래시장 선도
수소저장·UAM 등 신규사업 활기

현대위아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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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분석]현대위아, '친환경차 부품사'로 변신 중인 종합 기계 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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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개요

1976년 창립한 현대위아는 자동차 부품과 공작기계, 방위산업 사업 등을 영위하는 종합 기계 제조사다.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자동차 부품 사업을 주력으로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 중 하나로 성장해왔다.

현대위아는 자동차 부품 기초 소재부터 엔진과 모듈 등속조인트 등의 부품을 국내외 거점에서 직접 생산한다. 친환경 차량용 열관리 시스템과 수소전기차 주요 부품인 공기압축기 등을 개발하며 미래 자동차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기계를 만드는 기계인 공작기계 분야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초정밀 공작기계와 스마트 팩토리, 협동 로봇을 통해 글로벌 제조사들의 생산과 품질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최대 주주는 현대차(25.3%)이며 2대 주주는 기아(13.4%)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1.9%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위아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6조5922억원, 영업이익은 29.4% 줄어든 72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위아는 국내 최초로 후륜 기반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를 양산했다.
현대위아는 국내 최초로 후륜 기반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를 양산했다.
[상장기업분석]현대위아, '친환경차 부품사'로 변신 중인 종합 기계 제조사

■강점과 기회

현대위아 자동차 부품 사업은 모듈과 엔진, 부변속기, 등속조인트 등 일반 부품, 소재(단조·주물)로 이뤄져 있다. 현대차·기아는 물론 제너럴모터스(GM), 르노닛산, 포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로 공급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자동차 모듈 부품은 광주와 안산공장에서 샤시 모듈과 타이어 모듈을 생산해 현대차와 기아에 공급한다. 엔진은 국내 평택과 서산공장, 중국 산둥법인, 멕시코법인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다양하고 선도적 엔진 생산을 위해 꾸준한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평택공장에서는 소형 가솔린 엔진, 서산공장에서는 가솔린과 디젤 엔진 등을 생산한다. 2007년 3월 양산을 시작한 산둥법인에서는 감마와 누우 엔진을 현대차와 기아 글로벌 공장으로 납품한다. 멕시코법인은 2016년 4월 양산을 시작으로 카파, 감마, 누우 엔진을 멕시코와 북미 시장에 공급한다. 2019년 8월 설립한 러시아법인은 올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신규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향후 러시아와 유럽 시장 전역에 엔진을 공급하는 생산거점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이외에 사륜구동(4WD)용 부변속기와 e-LSD, 등속조인트(CVJ)를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다. 단조품은 창원공장에서 생산 및 가공하며, 주물품은 창원과 중국공장에서 생산해 고객사에 납품하는 체계를 갖췄다.

현대위아 연구원이 의왕연구소에서 전기차 전용 열관리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위아 연구원이 의왕연구소에서 전기차 전용 열관리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위아는 친환경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전기차 부품인 친환경 4WD 시스템과 통합열관리 모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2011년부터 현대차 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친환경 4WD 시스템 개발을 진행했고 2019년 일체형 e-Axle 시스템 선행개발을 완료했다. 4WD 기술과 접목한 특화된 e-Axle 제품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전기차는 공조 시스템 가동 시 주행 효율이 급격하게 저하돼 내연기관보다 열관리 부품이 중요성이 크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위아는 열관리 부품의 기능적 모듈화를 통해 효율을 향상하는 통합열관리 모듈을 개발해 상용화를 앞뒀다. 효율적 열관리를 위한 통합열관리시스템 개발도 완료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수소경제 활성화 기조에 따른 수소저장시스템과 공기압축기 등 수소전기차용 부품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며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수소저장시스템은 수소전기차 주행거리 향상을 위한 핵심부품 중 하나다. 현대위아는 수소전기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 관련 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양산 중인 수소전기차를 기반으로 수소저장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수소탱크 업체와 협력을 통해 기술 내재화와 사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계 사업 분야에서는 스마트 팩토리 신규 사업을 통해 자동차 산업 제조 공정 자동화 솔루션 제공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 등의 접목을 통해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물류 로봇과 협동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변화에 발맞춰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방위 사업 영역에서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시장에 대응할 주요 핵심 구성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항공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 기술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로봇과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제조 현장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로봇과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제조 현장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약점과 위협

자동차 부품 산업은 후방 산업인 소재와 전기, 전자 산업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다. 연관 산업으로의 파급효과도 크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우버 등으로 대표되는 공유 경제 확대로 자동차가 소유하는 재화에서 이용하는 서비스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완성차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아울러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이에 따른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비티 기술 중요성 부각,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전동화 흐름 등으로 전통적 기계 부품 수요가 감소하고 전장, 소프트웨어, 전동화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통 자동차 부품사들은 친환경차 부품, 자율주행과 같은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로 수요 감소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

현대위아는 엔진과 터보차저 등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부품을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급격한 파워트레인 패러다임 변화는 현대위아에 위기 요인이 될 수 있는 이유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은 연비 규제 강화를 통해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고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2025년에서 2040년 사이에 대폭 감축하거나 중단할 계획을 수립 중이다.

자동차 시장 변화에 따라 자동차 부품 업계는 차량 연비 개선과 친환경차, 자율주행 차량과 관련된 부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패러다임 전환에 선행한 기술력 확보가 앞으로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성장세 둔화와 무역분쟁,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일부 자동차 부품사들은 경영 위기에 처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자동차 부품사들은 미국과 유럽 등 전통 자동차 부품사 인수합병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앞다퉈 확보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통해 향후 자동차 부품 시장은 미국, 일본, 유럽 3강 축에서 한국과 중국 등 신흥 부품사를 포함한 경쟁 구도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높은 수준 품질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 부품 산업은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다. 현대위아 역시 부품 설계와 개발 측면에서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계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인다. 완성차 업계의 과점적 구조 등으로 자동차 부품 사업 역시 완성차 시장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는 수익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도 약점이다.

기계 산업은 대표적 자본재 산업이다. 자동차를 비롯한 전방 산업의 경기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전반적 경기 상황이나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투자정책 등에 따라 수요가 좌우되는 특성을 보인다. 현대위아가 생산하는 공작기계는 주로 자동차, 항공기, 선박, 전자제품을 포함한 기계류의 부품 제작에 활용되는 제품이다. 제조업 설비투자 동향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으며 관련 지수에 선행하는 특성이 있다.

특히 국내 공작기계 시장은 201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 침체와 맞물려 설비투자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제조업의 해외설비 이전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제조 경기 하강으로 공작기계 시장 역시 침체됐다. 해외 시장도 어렵다. 제조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자동차 산업 등 공작기계 주요 수요처 산업군의 투자 위축으로 올해 글로벌 공작기계 수요는 작년 대비 38% 감소할 전망이다.

■마켓 코멘트

한화투자증권

자동차 부품 부문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다. 핵심 부품 매출액 성장과 기계 부문 수익성 개선을 통한 실적 턴어라운드 가시성이 높아져 투자 매력도가 향상됐다. 다만 장기 성장성과 확장성 측면에서 여전히 전장 업체 대비 열위에 있다. 실적 개선 사이클 이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친환경차 부품 확대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목표 주가 12만3000원.

키움증권

자동차 부품은 국내 공장 주요 부품 호조세로 2017년 이후 2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기계는 수주 회복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자재 공급 차질 등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하반기 신흥국 산업 수요 회복, 기계 부문 정상화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 통합열관리시스템과 수소차 저장 모듈, 자동화 기반 제조 로봇 등 신사업 기대감도 부각될 것이다. 목표 주가 12만원.

유진투자증권

올해 2분기 자동차 부품 부문 성과가 기대 이상이다. 기계 부문 대규모 적자가 지속됐으나 수주 잔고 증가세를 고려하면 적자 폭은 빠르게 축소될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관련 라인 투자 증가와 스마트 팩토리 개선 사업으로 매출과 이익 증가도 기대된다. 목표 주가 11만원.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