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메타비전에서 메타센스 시대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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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판희 엠에이치엔씨티 대표이사
<조판희 엠에이치엔씨티 대표이사>

필립 K. 딕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2002년에 개봉됐다. 범죄를 예측해 발생 이전에 예비 범죄자를 체포한다는 영화 내용은 당시 가위 충격이었다. 영화 개봉 후 거의 20년이 지났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건과 사고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도로에서 외국인 남자가 전동 킥보드를 타고 가다 앞에 가던 40대 여성을 치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주변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이 있었지만 범인을 잡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고, 사고로 뇌진탕에다 팔을 다친 이 여성은 범인도 모른 채 입원 치료비로만 약 150만원을 썼다.

곳곳에 설치돼 있는 CCTV를 보면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 실제로 국내 공공기관의 CCTV 설치 현황을 보면 2018년에 이미 100만대 넘게 설치됐으며, 방범이나 시설관리 등 목적으로 설치되는 CCTV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설치된 CCTV 수에 비해 감시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2019년 경찰청 자료를 보면 서울지역 경찰서 CCTV 관제센터에 근무하는 감시 인력은 1인당 평균 45대의 CCTV를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연구에 따르면 CCTV를 여러 대 모니터링하는 사람의 경우 12분이 지나면 화면에서 발생하는 상황 45%를 놓치고, 22분이 지나면 95%를 인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코로나19 이후로 물리적 거리두기는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소비 패턴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맞춰 무인 편의점, 무인 세탁소, 무인 카페와 같이 다양한 스타일의 무인점포 창업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무인점포에서 일어나는 도난사고 및 거짓 결제, 쓰레기 투기 및 시설물 파손 등의 문제는 점주에게 많은 고민을 안기고 있다. 심지어 심야시간대에 일어나는 집단 음주 및 마스크 미착용 상태에서의 소란 행위 등으로 전염병 확산 우려를 낳기도 한다.

사회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컴퓨터비전 기술 적용을 제안한다. 고가용성·고신뢰성 기반의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해서 사람의 눈 역할을 하는 CCTV에서 촬영된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또한 특정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그 상황을 인지하고 분석해서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그 정보를 제공한다면 어떨까. 컴퓨터비전은 상당한 기술 진화를 보이고 있다. 사람 행동을 인식하기 위해 '스켈레톤 알고리즘'을 사용하거나 이동 동선을 파악하기 위한 '동선 추적 알고리즘', 동일 인물이 다른 카메라에 노출되더라도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재식별 기술'을 포함해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식별화 기술'까지 많은 컴퓨터비전 기술이 개발되고 상용화됐다.

컴퓨터비전 기술과 양질의 학습 데이터셋 구축을 통한 최적의 알고리즘과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의 지속 성장이 4차 산업혁명을 우리 일상으로 빠르게 적용되게 할 것이다. AI 기술을 통한 무인화는 단기로 일자리를 줄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장기로는 사람이 단순 업무보다 사람과의 상호작용에 집중해서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많은 자본을 투입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도 좀 더 쉽게 AI 기술을 접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것이다. 메타버스 시대에서 '메타센스 시대'로의 전환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조판희 엠에이치엔씨티 대표이사 CEO@mhncit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