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 부족에도 '차량용 MCU' 판매액 23% 급증

올해 핵심 차량용 반도체인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판매액이 급증, 사상 최고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반적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에도 차량용 반도체 제조사가 생산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차량용 MCU 판매량 전망(자료=IC인사이츠)
차량용 MCU 판매량 전망(자료=IC인사이츠)

12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차량용 MCU 판매액은 작년 대비 23% 늘어 76억달러(약 8조78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2020년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인사이츠는 “2019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신차 수요가 정체됐고, 2020년에는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차량용 MCU 성장이 고르지 못했다”면서 “올해 경기 회복기에 들어서면서 사상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용 MCU는 자동차 전자장치 시스템을 제어하는 핵심 반도체다. 자동차 전동화 수준이 향상되면서 사용량이 늘었지만, 최근 잇따른 생산 차질로 공급 및 유통이 제한적이었다. 특히 상반기에 미국 오스틴 한파로 인해 일부 파운드리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르네사스 등 일본 차량용 반도체 제조사의 화재로 차량용 MCU 공급난이 심화했다.

이에 따라 차량용 MCU 제조사들이 제품 생산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공급 부족 해소를 위한 생산 능력 확대가 판매량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르네사스, NXP, 인피니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 차량용 MCU 제조사는 자체 생산 외 대만 TSMC 등 파운드리에도 위탁 생산을 진행 중이다. TSMC는 지난달 차량용 MCU 생산량을 작년 동기 대비 60%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코로나 19 대유행 이전과 비교해 총 30% 확대된 생산 능력을 확보해 차량용 MCU 공급 부족에 대응하려는 시도다.

반도체 공급 부족에도 '차량용 MCU' 판매액 23% 급증

또 IC인사이츠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되는 MCU 성장세가 가장 가파를 것으로 내다봤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 MCU는 전체 차량용 MCU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으로 크지 않다. 그러나 올해 성장률은 59%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차량용 MCU 매출은 20%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준은 아니지만 내년에도 차량용 MCU 시장은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2022년 차량용 MCU 성장률은 14%, 2023년은 16%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